[사진]영화 '오빠생각' 스틸컷
[사진]영화 '오빠생각' 스틸컷

영화 '오빠생각'을 연출한 이한 감독은 "한국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노래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자신의 영화를 소개했다.

이 감독은 22일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한국전쟁 당시 고아들로 구성된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때 우연히 머물게 된 부대에서 고아들을 접하게 된 한 군인 장교가 자원봉사자 선생님과 함께 이 어린이들을 데리고 합창단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실제 한국전쟁 당시 크고 작은 어린이 합창단이 존재했다고 한다. 어린이 합창단은 전쟁 당시에는 위문공연을, 휴전 후에는 미국에서, 1960년대에는 일본, 동남아, 유럽 등에서 순회공연을 벌였다.

이 감독은 이 같은 합창단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이 자신을 움직여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 합창단이 립싱크가 아니라 실제로 노래를 부르고, 전쟁 자체가 아니라 전쟁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다른 합창단 영화나 전쟁영화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과 제작진은 어린이 배우를 선발하기 위해 네 차례 걸쳐 오디션을 진행했고, 이렇게 뽑힌 아역 배우 30명은 목소리를 만드는 기초과정부터 합창 교육을 받았다.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한상렬 소위 역을 맡은 임시완은 "처음 대본을 읽고 나서 내가 현실에 치어 살다 보니 순수성을 잃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들이 지닌 순순함, 순백함 깨끗함을 느낄 수 있어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어린이 합창단의 지휘자이자 반주자 역을 소화하기 위해 적지 않은 연습을 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살아온 태도나 겪었던 것이 눈을 통해 나오는데 임시완씨의 눈이 너무 좋다"면서 "가만히 무표정하게 생각만 해도 느낌이 전해지는 눈인데 그게 한상렬 소위라고 생각했다"며 임시완의 눈빛 연기를 칭찬하기도 했다.

자원봉사 선생님 박주미 역으로 분한 고아라는 "감독님이 촬영 중간에 '이 영화를 보고 한 사람이라도 착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추운 겨울에 따뜻한 울림을 주는 영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