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난민과 함께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이 영화제의 디터 코슬리크 집행위원장이 밝혔다.

코슬리크 집행위원장은 AFP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2월11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되는 제66회 영화제 기간 난민신청자들에게 적어도 1천 장가량의 무료초대권을 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독일 일간 벨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슬리크 위원장은 나치 만행의 과거사가 인류에 준 피해를 언급하면서 독일의 난민 수용은 역사적 책무라고 전제한 뒤 "독일이 아니면 또 어느 나라가 하겠는가. 수많은 이들이 독일사회로 밀려드는 이 상황은 독일인들이 과거를 다시 적극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하는 크나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1951년 이래 난민은 항상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그 시절 많은 독일인은 난민이었고 영화제는 독일사회와, 국가들 간 이해를 촉진하는 기반 위에서 만들어졌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영화제에서 난민 위기를 조명하는 영화가 다수 출품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난민 이슈를 매번 다뤄왔다"면서 "영화들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관용하며 수용하는 좋은 기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에만 독일에서 100만 명이 넘는 난민신청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맞춰 이번 영화제가 독일사회에서 관용과 통합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난민구호단체와 함께 난민신청자들이 영화제 도우미로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코슬리크 위원장은 나아가 "베를린영화제는 난민들이 독일사회를 얼마나 풍성하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한 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환대 정책과 '우리는 해낸다'라는 난민위기 해결 낙관론을 지지했다.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명배우 메릴 스트립을 일반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영화제 기간 200여편이 상영되고, 일반 경쟁부문에는 20편 안팎의 작품이 경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