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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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사망한 고 이수현군의 모교인 고려대에서 학생들이 명복을 빌고 있다.

2001년 1월 도쿄(東京) 시내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 씨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일본에서 곧 완성된다.

이수현씨의 인간 됨됨이와 사후 이수현 씨 부모가 내놓은 장학금으로 공부한 유학생의 현재 모습을 그린 이 영화의 제목은 `가케하시'(懸橋). 누구라도 국적이나 민족을 넘어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을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31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이 영화는 고인의 15주기 추도일인 2016년 1월26일 오후 4시 도쿄도 내 지요타구(千代田)구에 있는 주부회관 플라자에프에서 시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고인은 만 26세이던 2001년 1월 26일 도쿄시내 신오쿠보(新大久保)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고 일본인 세키네 시로(關根史郞·당시 47) 씨와 함께 선로에 내려갔으나 세 명 모두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사고 후 이수현씨의 양친은 일본 전국에서 들어온 위로금 등 1천만엔(약 9천750만 원)을 유명을 달리한 아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어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시아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이를 토대로 이듬해 고인의 이니셜을 딴 `LSH 아시아 장학회'가 설립돼 지금까지 700명 이상의 유학생에게 장학금이 지급됐다

100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에는 고인의 부친 이성대(78)씨와 모친 신윤찬(66)씨 인터뷰를 비롯, 일본어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과 일본어 학교를 거쳐 대학에 진학, 사회에 진출한 고인의 '후배'들의 활약상 등이 그려져 있다.

가수이자 작사가인 나카무라 사토미(中村里美.51)씨가 연출을 맡았다. 이(異)문화교류 활동가이기도 한 나카무라씨는 사고 이듬해 여름부터 고인에 대한 위로의 의미를 담아 이수현 씨가 생전에 좋아했던 후지(富士)산과 한국의 산을 등산하며 국적과 세대를 넘어 교류하는 '피스 등산'을 해오고 있다. 고인의 부모가 이 운동에 참가하면서 교류가 깊어진 것을 계기로 영화제작을 기획했다고 한다.

나카무라씨는 "수현씨가 우리들의 마음에 남겨준 사랑과 용기, 한·일 양국의 가교가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영화를 통해 전해져 일반 시민 간의 교류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사회에 참가하려면 미리 신청해야 하며 시사회 당일까지 기부금을 내는 사람은 영화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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