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루카스필름으로부터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넘겨받은 후 처음으로 내놓은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첫 대사에 원작자 조지 루카스를 넌지시 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의혹이 일부 팬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에피소드 Ⅶ'에 해당하는 이 영화는 루카스가 감독했던 '오리지널 3부작'(에피소드 Ⅳ∼Ⅵ)과 '프리퀄 3부작'(에피소드 Ⅰ∼Ⅲ)과 달리 J. J. 에이브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에이브럼스는 감독뿐만 아니라 공동 프로듀서와 공동 각본도 맡았다.
이 영화에서 자쿠 행성에 있는 마을의 원로인 로르 산 테카(막스 폰 쉬도프 粉)는 저항군 X-윙 파일럿 포 대머런(오스카 아이잭 粉)에게 지도를 건넨다. 이 지도는 자취를 오래 전에 감춘 전설적 저항군 지도자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찾아 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로르 산 테카가 말하는 이 영화 전체의 첫 대사는 "이제 일이 올바르게 되기 시작할 것이다"(This will begin to make things right)라는 문장이다.
이는 영화 속 맥락으로 볼 때 "이 지도를 가지고 루크 스카이워커를 찾아 낸다면 악당들에 의해 어지럽혀지고 있는 우주의 질서가 바로잡히고 포스의 균형이 회복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벗어나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해석이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 팬들의 지적이다.
조지 루카스가 루카스필름에서 만든 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이 그릇된 길을 갔는데, 디즈니가 J. J. 에이브럼스에게 감독을 맡긴 '깨어난 포스'가 이런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뜻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 일부 팬들의 주장이다.
스타워즈 팬들은 쿼라(www.quora.com/Is-the-first-line-in-Star-Wars-The-Force-Awakens-an-insult-to-George-Lucas) 등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런 주장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프리퀄 3부작의 분위기가 오리지널 3부작에 비해 너무 어둡고 선악의 구분도 명쾌하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팬들이 이런 주장에 동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에이브럼스의 점잖은 성격이나 디즈니가 루카스로부터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넘겨받기 위해 들인 엄청난 공을 생각하면 그런 '보이지 않는 디스'나 '디즈니의 복수' 따위가 숨어 있을 리가 없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프리퀄 3부작을 옹호하는 팬들도 물론 매우 많다.
디즈니는 '깨어난 포스'에 이어 에피소드 Ⅷ과 Ⅸ까지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을 계획중이며, 이 중 2017년에 개봉될 Ⅷ은 라이언 존슨에게, 2019년에 개봉될 Ⅸ는 콜린 트레보로에게 각각 감독을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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