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헝가리 출신 영화 촬영감독 지그몬드 빌모시의 생전 모습
[사진]AP=연합뉴스, 헝가리 출신 영화 촬영감독 지그몬드 빌모시의 생전 모습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명작 '미지와의 조우' 촬영을 맡아 오스카상을 받았던 촬영감독 지그몬드 빌모시가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지그몬드의 사업 동료 유리 네이먼이 그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빅서에서 사망했음을 확인해줬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연광을 활용한 촬영을 선호한 지그몬드는 1970년대 영화계의 '아메리칸 뉴웨이브'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1977년 작 미지와의 조우로 오스카상을 받았으며 1978년 디어 헌터, 1984년 살아가는 나날들(The River), 2006년 블랙 달리아 등 세 작품은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지그몬드는 블랙 달리아를 찍은 명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와 여러 차례 함께 작업해 1981년 작 필사의 추적(Blow Out), 1990년 작 허영의 불꽃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헝가리 출신인 지그몬드는 소련이 헝가리를 침공한 1956년 고국을 떠나 1962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미국 생활 초창기엔 윌리엄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B급 영화 촬영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망명 당시 소련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저항을 진압하는 장면을 몰래 카메라에 담아 가져왔던 지그몬드는 1999년 이를 인정받아 미국영화촬영감독협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