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가 미국에서도 흥행 바람을 불러일으킬 태세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CGV LA에서 열린 외국인 대상 시사회에서 동료애를 바탕으로 한 휴먼 드라마에 벽안(碧眼)의 외국인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시사회는 LA 한국문화원과 CJ E&M이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외국인들과 북미산악회 회원들을 초청해 열렸다.
히말라야는 2005년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주축이 된 `휴먼 원정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에베레스트산 등반 중 생을 마감한 후배의 시신을 찾으려고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원정에 나서는 산악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실제로 히말라야는 한국에서 지난 1∼3일 전국 952개 스크린에서 모두 1만 2천232회 상영되면서 관객 124만 2천684명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시사회에 참석한 앤 리 엘링턴은 "영화가 매우 감동적이었다"면서 "큰 스케일의 장면과 섬세한 감정을 한꺼번에 표현한 멋지고 따뜻한 영화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크 코틸리엡은 "죽은 동료를 위해 다시 사지(死地)로 향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눈물이 났다"면서 "인간애는 국적을 초월하는 가치"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시사회에서는 CJ CGV가 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한 다면상영 시스템인 스크린X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스크린X는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확대해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히말라야 러닝타임 124분 중에서 스크린X로 표현된 부분은 약 25∼30여 분이다. 영화가 전해주는 감동과 히말라야 지역의 스펙터클한 배경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CJ CGV 측은 전했다.
한 외국인 관람객은 "스크린X로 보니 마치 내가 에베레스트산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장엄한 광경에 압도될 정도였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영산 문화원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 영화시장에 그동안 `명량', `국제시장', `스물', `베테랑' 등 뛰어난 한국영화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영화 히말라야는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어 외국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한국영화를 소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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