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계의 신·구 세대가 모여 만든 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중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사인 닐 클락(사이먼 페그)에게 어느 날 초능력이 생긴다.
그가 원하는 바를 말하고서 손만 흔들면 그가 말한 대로 이뤄지는 능력이다.
이는 은하계 고등생물위원회가 지구의 존폐를 결정하기 위해 지구인에게 선악 분별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무작위로 한명을 선정해 그에게 무한한 능력을 주었을 때 어떻게 행동하나를 관찰한다는 내용이다.
은하계 고등생물위원회가 지구인에게 이런 가혹한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가 황당하다.
1972년 아틀라스-센타우르 로켓으로 발사된 미국의 우주 탐사선 파이어니어 11호와 접촉하게 된 고등생물위원회가 지구인이 보낸 탐사선이 우주의 질서를 교란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신에게 지구의 운명이 달린 줄 전혀 모르는 닐은 초능력을 자신의 사심을 채우는 데에 사용한다.
특히 연모 대상인 아래층의 방송작가 캐서린(케이트 베킨세일)의 환심을 사려고 초능력을 활용한다.
하지만 초능력이 그의 말대로 제대로 되지 않아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야말로 '말 그대로'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버스를 타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면 닐을 버스 지붕 위에 올려놓는다든지, 다시 '버스 안에 타게 해달라'고 하면 닐을 버스의 보닛 안에 있게 하든지 하는 식이다.
캐서린을 쫓아다니는 스토커 그랜트(롭 리글)가 닐의 초능력을 알게 되면서 사태는 이상하게 꼬이게 된다.
과연 은하계 고등생물위원회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지구는 멸망할 것인가 존속할 것인가.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영국의 코미디 집단 '몬티 파이튼'이 완전체로 참여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몬티 파이튼은 1969년 고(故) 그레이엄 채프먼, 존 클리스, 에릭 아이들, 테리 길리엄, 테리 존스, 마이클 페일린 등 6명이 모여 만든 코미디 집단이다.
영국 BBC에 방영된 '몬티 파이튼의 날아다니는 서커스'로 이름을 알렸다. 이들의 장편 극영화 '몬티 파이튼의 성배'는 몬티 파이튼만의 컬트적인 유머로 전 세계 하위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몬티 파이튼의 테리 존스가 1983년 '몬티 파이튼: 삶의 의미' 이후 30여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영화가 이 작품이다.
몬티 파이튼의 나머지 멤버는 은하계 고등생물위원회 위원으로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에서 코믹 연기로 부상한 사이먼 페그가 주인공 닐 역을 맡았고, 2014년 작고한 로빈 윌리엄스가 닐의 애완견 데니스의 목소리 역으로 출연한다.
85분. 12세 이상 관람가.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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