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가 끝내 해체한다. 카라의 세 멤버는 오는 2월 2일 전속 계약 만료와 함께 뿔뿔이 흩어진다. 소속사의 공식 발표만 남겨뒀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카라의 박규리·한승연·구하라는 2월 2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소속사 DSP미디어와 재계약 하지 않고 각자 새 소속사로 떠난다.
복수의 가요 관계자들은 "세 명이 소속사와 재계약하지 않고 떠나는 건 이미 결정됐고, 지난해 말부터 새 소속사를 물색한 이들의 마음의 결정도 대략 내려졌다"며 "아직은 현 소속사와 계약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도장만 안 찍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DSP미디어는 전속 계약 기간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그간의 카라 활동과 관련 제반 정리가 필요해서인지 "재계약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만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재계약은 보통 종료 몇 개월 전에 이뤄지며 세 멤버의 행보를 고려할 때 해체는 결정된 상태로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소속사의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지난 6일 구하라와 한승연이 DSP미디어 대표와 만난 사실이 알려져 '막판 변수'를 기대했지만, 재계약 관련 논의보다는 새해 인사 겸 어떤 방식으로 팀을 잘 마무리할지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014년 새 멤버로 합류한 카라의 허영지만 남게 된 상황으로 DSP미디어가 이후 카라의 멤버를 새롭게 구성해 팀의 명맥을 이어갈진 알 수 없지만 '지금의 멤버'로는 팀 활동 종료다.
일본에서 활약한 대표 K팝 걸그룹인 카라는 일본과의 계약도 중요한데, 관련 계약도 지난해 12월 만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멤버가 갈 기획사는 대략 윤곽이 떠올랐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활동에 관심이 많은 구하라는 키이스트, SM C&C, JYP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시스템을 갖춘 대형 기획사와 접촉설이 나왔다. 그중 배용준의 기획사 키이스트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키이스트 역시 지금으로선 "미팅을 한 건 맞지만 결정 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연기 활동에 의지가 강한 한승연은 카라 활동 때 함께 일한 스태프가 있는 배우 기획사를 물밑 접촉 중이다. 박규리 역시 연기 활동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기획사의 이름이 거론됐다.
올해로 데뷔 9주년을 맞은 카라의 해체는 가요계에서 여러 의미가 있다.
카라는 2007년 데뷔해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걸그룹 시대를 연 주축이다. 이들 중에서도 카라는 일본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 2010년 오리콘이 발표한 '연간 랭킹'의 신인 음반 매출 부문에서 소녀시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2011년에는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 가수 중 CD·DVD 매출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3년 1월에는 한국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도쿄돔 공연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러나 정상급에 오르기까지 멤버 교체, 소속사와 갈등으로 잡음도 이어졌다.
활동 초기 멤버 김성희의 탈퇴를 시작으로 구하라와 강지영의 영입, 강지영과 니콜의 탈퇴, 허영지의 합류 등 멤버 변화가 심했다.
2011년 1월 세 멤버(니콜, 한승연, 강지영)가 소속사에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해 한차례 해체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일명 '카라 사태'로 세 멤버는 진통을 겪은 지 3개월 만에 소송을 취하하고 팀에 복귀했다.
그러나 니콜이 2014년 1월 카라를 탈퇴했고, 강지영 역시 전속 계약이 종료되자 2014년 4월 팀을 떠났다.
다섯 멤버 가운데 두 명이 나가면서 한때 '휘청'했던 그룹은 허영지를 투입해 4인조로 활동했지만, '카라 사태' 이후 예전 인기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마지막 앨범 활동은 지난해 5월 발표한 일곱 번째 미니앨범 '인 러브'(In Love)가 끝으로, 카라가 팬들에게 인사하는 마지막 자리를 가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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