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영화계의 대표적 명감독 중 한 명인 에토레 스콜라가 별세했다고 지난19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현지 매체 등이 보도했다. 향년 84세.
스콜라 감독은 로마 종합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현지 언론은 그가 지난 17일 심장외과 병동에 입원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1953년 극작가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스콜라 감독은 1964년 영화 '레츠 토크 어바웃 우먼(Let's talk about women)'으로 처음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1976년 칸 영화제에서 '추하고 더럽고 미천한'으로 감독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파시즘이 한창 떠오르던 1930년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특별한 날'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1984년에는 연출과 각본을 맡은 뮤지컬 영화 '발랜도 발랜도'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약 40년 동안 '마카로니' '스플랜도르' 등 41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스콜라 감독에 대해 "이탈리아 사회와 그 변화의 흐름을 예리하게 읽어낸 거장이었다"며 경의를 표했다.
영화 비평가 파올로 메르게티는 "그는 전후 이탈리아 영화계에서 분명한 정치적 목소리를 냈다"며 "사회 흐름을 읽어내는 통찰력을 가진 몇 안 되는 감독 중 하나였다"고 평했다.
과거 이탈리아 공산당의 일원이기도 했던 그는 1989년 당 지도부가 구성한 예비내각에서 문화부 장관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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