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가 '백인만의 잔치'가 된 제8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불참을 선언해 화제다.
스미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내 아내도 안 간다. 우리도 영화계의 일부지만 지금으로선 시상식에 가서 괜찮다고 말하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스미스는 아카데미상을 보이콧한 최고 거물급 인사"라고 전했다.
스미스의 아내인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으로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지난 13일 발표한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 후보에 흑인 감독과 배우는 철저히 배제됐다.
백인이 아닌 배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아카데미미상 남녀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 20명 명단에 한 명도 들지 못했다.
스미스는 "내가 유일한 비(非) 백인 후보로 올랐다고 하더라도 아내는 동영상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이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시상식을 지켜보면서 자신들은 대표되지 못한다고 여길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와 마이클 무어가 일찌감치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고 가수 겸 배우 타이리스 깁슨과 50센트는 시상식 사회를 맡은 배우 크리스 락에게 사회를 보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마크 러팔로는 참가 여부를 고민 중이다.
러팔로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옳은 길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면서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메시지를 인용해 "행동하지 않는 착한 사람은 옳은 길을 모른 채 고의로 행동을 외면하는 나쁜 사람들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AMPAS의 셰릴 분 회장은 "포용성의 부족에 대해 가슴 아프고 좌절스럽다"며 "회원 구성을 바꾸기 위한 대대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AMPAS는 지난해 6월 신입 회원 322명을 받아들이면서 인종·국가별 다양성을 강화했지만 백인이 대다수인 AMPAS 심사위원단은 다시금 편향성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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