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의 TV 실황중계를 지켜본 시청자 대부분이 백인인 것으로 나타나 `아카데미상은 백인만의 잔치'라는 논란이 사실로 입증됐다.
닐슨 미디어가 지난 5년간 아카데미 시상식 TV 생방송을 본 시청자들을 인종별로 분석한 결과 80% 이상이 백인으로 집계됐다고 LA 타임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흑인 시청자는 9%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인종 다양성이 결여된 아카데미 시상식을 외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례적으로 흑인 시청자들을 TV 앞에 모이게 한 것은 2005년 7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다. 당시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진행한 시상식에서 흑인 소울의 대부 레이 찰스의 전기영화 `레이'가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또 `레이'에서 레이 찰스역을 맡은 제이미 폭스가 남우주연상을,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열연한 모건 프리먼이 남우조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당시 흑인 시청자 비율은 13%에 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모두 백인들로 구성되면서 아카데미상 TV 생방송 시청률도 떨어질 전망이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해시태크 `OscarsSoWhite'(오스카는 너무 백인중심적)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데다 스파이크 리 감독을 비롯해 일부 흑인 배우들 사이에서 `아카데미 보이콧' 움직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백인만의 잔치' 논란 속에 아카데미상 TV 생방송을 본 시청자 수는 3천730만 명이었다. 전년도(4천362만 명)보다 14.5%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의 TV 생방송 시청률은 지난 5년간 평균 10%를 웃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생중계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캐시카우'(확실한 돈벌이)인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인종다양성 논란이 들끓고 있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의 TV 광고시간은 이미 매진된 상태다.
올해 시상식 TV 생방송에서 30초짜리 광고 단가는 225만 달러(약 27억 원)로 신기록을 세웠다.
2011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을 생중계 하는 ABC 방송은 광고 수익으로 1억 달러(약 1천200억 원)를 긁어모았다.
수익금 대부분은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게 돌아간다.
아카데미 측은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 TV 중계권료와 이벤트 수익금 등으로 9천560만 달러(1천146억 원)을 챙겼다. ABC 방송도 해외 판권을 갖게 돼 양측 모두 `윈윈 게임'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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