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에른스트 루비치' 특별전이 1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매주 월요일 제외)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에른스트 루비치(Ernst Lubitsch)는 독일 표현주의 시대를 이끌었으며, 1920년대부터는 할리우드로 옮겨 우아하면서도 기지가 번뜩이는 코미디를 만들었다.
주로 풍속, 희극, 상류사회를 묘사했으며, 전매특허 같은 세련된 유머로 큰 인기를 끌었다.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출, 의미심장하고 재치 있는 대사, 시각적 풍자 등 스타일은 '루비치 터치'로 불리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루비치의 독자적인 연출 방식, 인물 설정 등은 당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하워드 혹스, 레오 맥커리, 빌리 와일더 등 할리우드 스크루볼 코미디의 거장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특별전에는 기발한 인물 설정과 정교한 세트, 위트 있는 유머와 풍자가 어우러진 걸작 '인형'(1919), '굴공주'(1919), '들고양이'(1921)를 디지털 복원판으로 만날 수 있다.
루비치의 마지막 무성영화로 알프스에서 피어난 순애보를 그린 '영원한 사랑'(1929), 세련된 유럽풍의 뮤지컬 영화 '러브 퍼레이드'(1929), 독일군이 점령한 폴란드를 배경으로 나치의 광기를 날카롭게 풍자한 '사느냐 죽느냐'(1942), 루비치 최초 컬러영화 '천국은 기다려 준다'(1943) 등 모두 2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이번 기획전의 상세 내용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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