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데드풀' 스틸컷
[사진]영화 '데드풀' 스틸컷

영화 '데드풀'은 마블 코믹스의 데드풀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그린 영화다. 향후 시리즈로 제작된다면 도입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놀즈')은 특수부대 출신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혼내달라는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해결해주는 것으로 먹고사는 용병이다.

단골 술집에서 만난 바네사 칼리슨(모레나 바카린)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약속하게 되지만 곧 불행이 닥쳐온다. 말기 암 판정을 받은 것.

수상한 남자가 그에게 접근해 비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암을 고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애인을 다시 보기 위해 그 제안에 응한 윌슨은 고통스러운 실험을 견뎌내야 했다.

알고 보니 그 실험은 사람을 강제로 돌연변이시켜 생체무기화해 '슈퍼 노예'로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의 주도자 아약스(에드 스크레인)로부터 전모를 듣게 된 웨이드 윌슨은 우여곡절 끝에 실험실에서 탈출하게 된다.

그는 실험 과정에서 자가치유 능력인 힐링팩터를 얻게 되지만 외모가 흉측하게 일그러져 애인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서성거린다.

그러면서 예전 외모를 되찾고자 아약스의 뒤를 쫓는다.

영화는 마블 코믹스의 데드풀 캐릭터를 제대로 스크린에 담아냈다고 평가할 만하다.

마블 코믹스에서 그려진 데드풀의 두 가지 큰 특징은 쉴새 없이 떠들어대는 수다스러움과 현실세계로의 넘나듦이다.

데드풀은 힐링팩터 덕분에 수없이 재생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신이 불안정해지고 말이 심각하게 많아지게 된다. '떠벌이 용병'(Merc with a Mouth)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또 데드풀은 자신이 만화 캐릭터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만화 칸을 탈출해 직접 독자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영화는 이런 데드풀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요소들을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부터 엔딩 크레디트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재미를 주는 요소로 배치해 놓았다.

영화에서 데드풀은 이 역을 연기한 라이언 레놀즈가 주연한 '그린 랜턴'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를 비꼬고, 액션 장면 도중에 관객들에게 말을 건넨다.

영화 '데드풀'이 제작되기 전 '엑스맨: 울버린의 탄생'에 잠시 데드풀이 등장했을 때 팬들로부터 혹평을 받은 것은 그의 이런 성격을 살리지 못한 측면이 크다.

'엑스맨: 울버린의 탄생'에서도 라이언 레놀즈가 데드풀을 연기했는데, 당시 데드풀은 문자 그대로 입이 꿰매져 있었다. 영화 '데드풀'에서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은 셈이다.

판권 문제로 마블의 많은 캐릭터가 함께할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데드풀은 차원이동 능력이 있어 마블의 다양한 슈퍼히어로의 세계를 침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데드풀 킬즈 마블 유니버스'에서 판타스틱 4와 어벤져스 멤버를 전부 죽이기까지 한다.

헐크,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최근 영화화로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해진 마블 코믹스의 대부분 캐릭터는 마블 스튜디오가 판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엑스맨, 판타스틱 4, 울버린, 데드풀, 케이블 등은 20세기폭스사가, 스파이더맨은 소니픽처스가 각각 가지고 있다.

특별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 한 같은 영화에서 어벤져스 멤버와 데드풀이 함께 나오는 장면은 보기 어렵다.

이번 영화에서는 엑스맨의 캐릭터인 '콜로서스'와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가 등장한다.

1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10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