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린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어 오스카 수상에 기대감을 높혔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디캐프리오는 14일(현지시간)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BAFTA 시상식에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마션'의 맷 데이먼 등을 누르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디카프리오는 "얼떨떨하고 깜짝 놀랐고 영광스럽다"며 "사실대로 말하자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내놓았다.
그는 앞서 BAFTA에서 '에비에이터'(2004), '디파티드'(2006),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로 3차례 후보로 지명됐지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카프리오는 '레버넌트'로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SAG)에 이어 BAFTA까지 영미권 주요 연기상을 휩쓸어 연중 가장 주목받는 시상식인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상을 거머쥘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그동안 강렬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역할들을 주로 맡으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단골손님으로 초대받았지만, 막상 수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그는 '길버트 그레이프'(1993)로 조연상 후보에, '에비에이터'·'블러드 다이아몬드'(2006)·'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로 주연상 후보에 각각 올라 이번에 배우로서는 5번째 지명을 받았다.
디카프리오가 제작자로도 나섰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가 작품상 후보로도 올랐던 만큼 이것까지 더하면 6번째 노미네이션이다.
'레버넌트'는 멕시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28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등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BAFTA 시상식에서 '레버넌트'는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음향상도 휩쓸어 5관왕이 됐다.
여우주연상은 '룸'의 브리 라슨, 남우조연상은 '스파이 브릿지'의 마크 라일런스가 차지했다.
여우조연상은 디카프리오와 '타이타닉'에서 연인 호흡을 맞췄던 '잡스'의 케이트 윈즐릿이 차지했다. 이 시상식에서 윈즐릿은 '센스 앤 센서빌리티'(1995)로 여우조연상을, '더 리더'(2008)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윈즐릿은 '자신을 의심하는 모든 젊은 여성들'에게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뚱뚱한 여자' 배역을 맡으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지금의 나를 보세요"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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