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주토피아'(Zootopia) 포스터
[사진]영화 '주토피아'(Zootopia) 포스터
[사진]영화 '주토피아'(Zootopia) 스틸
[사진]영화 '주토피아'(Zootopia) 스틸

’주토피아'(Zootopia)는 포식자 계층과 초식동물 계층이 먹이사슬을 깨고 함께 어울려 평화롭게 살아가는 동물 세계다. 말 그대로 동물세계에서 이상향인 사회.

토끼 주디는 어릴 적부터 오직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동물들의 세계에서 체구가 작은 토끼에게 경찰관은 어울리지 않은 직업이다.

부모의 만류와 현실의 벽을 뛰어넘어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주디는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 주토피아에 입성한다.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관이다.

주디는 꿈을 이뤘다고 기뻐하지만, 이내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다.

토끼가 제대로 된 경찰이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가진 물소 경찰서장 보고는 주디에게 주차단속 업무를 맡긴다.

그러던 어느 날 주토피아에서 포식자 계층에 속하는 동물들이 연이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경찰서는 비상 체제에 들어가고, 우연히 단서를 잡은 주디는 사기꾼 여우 닉과 함께 사건을 파헤친다. 둘은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발견한다.

'주토피아'는 한국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관객 1천만명을 넘긴 '겨울왕국'(2014)과, 280만명을 모은 '빅 히어로'(2015)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디즈니의 야심작이다.

인간 세계를 구현한 듯한 다양한 동물 캐릭터와 이야기 구성은 다분히 디즈니적인 느낌을 들게 한다.

판타지 같으면서도 놀랍도록 현실적인 그 느낌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요소다.

당근처럼 생긴 휴대전화, 성격 급한 토끼 경찰관과 느릿한 나무늘보, 몸집 크기에 따라 나뉘는 기차 출입문, 북극곰을 호령하는 쥐, 영화 '대부' 패러디 등 재치있는 유머와 촘촘한 설정이 끝없이 이어진다.

애니메이션이 주는 '뻔할 것 같음'을 섬세함과 아기자기한 감성으로 승화시켰다. 덕분에 영화는 지루할 새가 없다.

여기에 권선징악과 희망을 담은 메시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극의 재미와 의미를 모두 충족시키는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의 정석이다.

특히, 디즈니는 추리극과 추격전을 영화 후반부 주요한 이야기 전개 방식으로 가져왔다.

단순하고, 동화적이며, 판타지에 가까운 이야기를 가진 기존 동물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어려웠던 변주를 시도한 것이다.

연쇄 실종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긴장감과 생동감이 넘치다 못해 아찔한 추격전은 여느 실사 영화 못지않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은 3D나 4D 등의 특별상영관에서 볼 것을 권한다.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북미보다 국내에서 2주 먼저 관객들을 만난다.

2월 18일 개봉. 전체 관람가. 10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