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해 '천만 요정', '1억 배우'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오달수(48)는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영화 '대배우'에서 생애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20년째 대학로에서 연극배우 생활을 하면서 대배우가 되고자 고군분투하는 장성필을 연기했다. 1990년 극단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해 무명배우로 오랜 시간을 보낸 오달수의 인생과 비슷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제작보고회 행사를 앞두고 "부담스러워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전했다.
'대배우'를 정의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오달수는 "죽기 십분 전에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로 표현하는 것이 버겁다"고 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영화 '대배우'의 각본·연출을 맡은 석민우 감독, 오달수와 함께 출연한 배우 윤제문, 이경영도 참석했다.
석 감독은 "배우들에 대한 존경심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며 "오달수가 중간 중간 짧게 나오는 배역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배우'가 첫 연출 데뷔작인 석 감독은 김지운, 박찬욱 감독 밑에서 8년 동안 조감독을 했다.
이번 영화에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찬욱 감독의 '박쥐'(2009)를 모방한 장면도 등장한다.
석 감독이 오달수에게 자신이 쓰는 시나리오를 완성하면 작품을 함께 해달라고 제의한 것도 '박쥐' 촬영 도중이었다고 한다.
극 중 배우 이경영이 연기하는 세계적인 명감독 '깐느 박'은 박찬욱 감독을 염두에 둔 캐릭터다.
오달수와 극단 생활을 같이했던 윤제문은 극 중 국민 배우 설강식 역을 맡았다. 배우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의 이름을 순서대로 한 자씩 따서 지은 배역 이름이다.
윤제문은 "(오달수처럼) 나도 연극으로 시작해 영화로 진출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을 때 남 얘기 같지 않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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