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Star Wars: The Force Awaken)가 예상대로 흥행 대박을 쳤지만 '아바타'(Avatar)와 '타이타닉'(Titanic)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개봉한 '스타워즈'의 박스오피스(극장) 수입은 미국 9억1천600만 달러(1조1천억 원)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20억3천만 달러(2조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스타워즈'의 최종 박스오피스 성적은 향후 집계될 예정이지만, 역대 2위 흥행작인 '타이타닉'(1997)이 거둬들인 21억9천만 달러(2조7천억 원)를 뛰어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스타워즈'의 흥행 성적 추정치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들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나온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 기간에 매년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들은 평균적으로 개봉 이후 첫 9주간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의 93%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스타워즈'의 '생애주기'는 지난 주말(2월14일)에 끝난 셈이다.
이에 따라 '스타워즈'는 '아바타'(2009년) 27억9천만 달러(3조4천억 원), '타이타닉' 21억9천만 달러에 이어 역대 할리우드 영화 박스오피스 3위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타워즈'가 개봉할 당시만 해도 최고 흥행작 '아바타'의 기록을 무난히 깰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실제로 '스타워즈'는 개봉 첫날 북미지역에서만 5천700만 달러의 흥행 실적을 올렸다. 이는 2011년 개봉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가 작성한 개봉일 최고 수입 4천35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이었다.
박스오피스 분석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Exhibitor Relation)의 제프 보크 선임 분석가는 "'스타워즈'가 '아바타'와 '타이타닉'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신세대 팬들에게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 대한 경의감이 적지 않지만, 그것만으로 신세대 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아닌게아니라 '타이타닉'은 개봉 당시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영상 처리로, '아바타'는 3D 화면 도입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보크는 "'아바타'와 '타이타닉'은 이전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을 보여줬다"면서 "하지만 '스타워즈'는 다시 디즈니랜드를 간 것과 같은 느낌만 있었을 뿐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계의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에서의 부진도 주요 원인이다. '스타워즈'는 지난 1월에 중국에서 개봉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쿵푸팬더 3'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데드풀'과 같은 경쟁력이 있는 블록버스터의 등장도 스타워즈의 생명주기를 단축시키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10년 만에 돌아온 '스타워즈'는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면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스타워즈 신드롬'을 낳는 데는 성공했다.
특히 월트 디즈니사는 박스오피스 외에 스타워즈를 활용한 각종 완구, 비디오 게임, 테마파크 등 부가 수입으로 100억 달러(12조 2천억 원)를 거둬들일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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