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영화제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기로 한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좀 더 자율적인 환경에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기 위해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맡기겠다는 방향을 높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화제 측은 "영화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려면 당연히 정관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부산시의 정기총회 안건에는 '이용관 집행위원장 승인(안)과 정관개정(안)이 없다"면서 "서 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가 이 집행위원장의 해촉을 강제하는 방편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관개정 없는 조직위원장 사퇴만으로 지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영화제 측은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에 이어 부산영화제의 정관을 개정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실질적이고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일에 전향적으로 나서달라"고 시에 촉구했다.
영화제 측은 "이달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는 조치가 이뤄지면 이 집행위원장의 거취는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의 영화산업 종사자들은 서 시장의 이번 결정으로 양측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했다.
2014년 4월에 출범한 부산영화협동조합의 조합원 중 상당수는 올해 10월 제21회 영화제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구체적인 행사 계획이 나오지 않아 폐업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완 부산영화협동조합 이사장은 "아무런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너무 답답했다"며 "앞으로의 절차가 빨리 이뤄져서 이전처럼 부산시와 BIFF 조직위 관계가 흔들림 없는 상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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