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꿉놀이 = 결혼은 현실이다. 소꿉놀이를 할 때처럼 마냥 로맨틱할 줄 알았던 결혼생활은 한낱 환상이었다는 말에 많은 기혼 여성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소꿉놀이'는 가족끼리나 공유하던 이 현실을 거침없이 솔직하고 과감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독립영화다.
영화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20대의 시점에서 인생에서 가장 큰 산이라고 할 결혼과 육아, 취업을 바라본다.
스물셋에 혼전 임신을 해 결혼을 하고, 아기를 키우며 복학과 일을 병행하는 수빈의 이야기는 결혼·출산·꿈을 포기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청년 세대를 대변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하루아침에 딸, 아내, 며느리, 엄마로 1인 4역을 하는 수빈의 현실은 버겁다 못해 치열하다.
그러나 중간 중간 내레이션, 배경음악, 애니메이션 등을 배치한 점이 흥미롭다. 현실적이면서도 귀엽고, 슬프면서도 재미있다.
지난해 인디포럼에서 올해의 관객상, 제11회 제주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2월25일 개봉. 전체 관람가. 97분.
▲ 레터스 투 갓 =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8세 소년 타일러(테너 맥과이어)는 병마와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타일러는 매일 하늘로 보내는 편지를 써서 아침마다 우체부에 전달하는 것이 하루의 낙이다.
한편, 이혼의 아픔으로 매일 술을 마시는 신입 우체부 브래디(제프리 존슨)는 하나뿐인 아들의 양육권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인다. 까칠한 성격에 지각과 결근도 예사로 한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는 하늘로 편지를 보내는 소년 타일러를 만나게 된다.
영화 '레터스 투 갓'(Letters To God)은 소아암에 걸린 소년이 보내는 작은 편지로 희망을 얻고 변화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기독교 영화의 분위기가 강하다. 지난해부터 영화 수입 사업을 시작한 기독교 방송 CBS가 두 번째로 수입한 영화다.
2월 25일 개봉. 전체 관람가. 110분.
▲ 섬. 사라진 사람들 = 사회부 기자 이혜리(박효주)는 염전에서 일꾼을 노예처럼 부린다는 제보를 받고 후배 석훈(이현욱)과 함께 해당 섬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노예처럼 착취당하면서도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는 일꾼 상호(배상우)를 만난다.
취재 도중 집단 살인사건에 얽혀 혜리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염전 주인(최일화)과 아들(류준열), 상호는 모두 행방불명된다.
이 사건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자 수사는 서둘러 종결된다. 그로부터 5개훨 뒤,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인 혜리가 깨어난다.
'섬. 사라진 사람들'은 얼마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염전노예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깜짝 놀랄 반전도 기다리고 있다. 영화의 만듦새가 나쁘지는 않으나 후반부로 가면서 사건의 전개와 이음매가 불안정하다. '공정사회'(2013)로 데뷔한 이지승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3월 3일 개봉. 15세 관람가. 8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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