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차별에 맞서는 팔레스타인 청년 래퍼의 삶을 그린 영화로 베를린영화제 상을 거머쥔 이스라엘 출신 감독이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를 '파시스트'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제66회 베를린영화제에서 극화 부문 파노라마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 '정크션 48'의 감독 우디 알로니(56)는 "이스라엘 정부는 파시스트"라고 밝혔다.
알로니는 수상작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열린 영화 질의·응답에서 "이스라엘 민주주의는 백인들의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증오를 확산하는 네타냐후 총리와 달리 나의 영화는 사랑과 공존을 퍼뜨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독일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알로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스라엘의) 점령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잠수함을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비판은) 이스라엘 정부를 향한 것이지 사랑하는 나의 조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영화 '정크션 48'은 팔레스타인 출신의 인기 래퍼 타메르 나파르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나파르는 이스라엘을 테러리스트 국가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노래를 불러왔다. 그의 삶은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
한편, 극우파로 알려진 미리 레제브 이스라엘 문화부장관은 '정크션 48'이 이스라엘 문화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정부를 헐뜯는 예술가를 혈세로 도와서는 안 된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알로니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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