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에게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허용한 제이크 오도리지(26·탬파베이 레이스)가 대인배의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병호는 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1회 2사 만루에서 오도리지의 3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4경기 만에 터진 미국 무대 첫 홈런이다.
박병호가 상대한 오도리지는 탬파베이가 자랑하는 젊은 우완투수다.
선발투수로 2014년 11승, 2015년 9승을 따냈으며,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시속 140km 중반의 움직임이 심한 빠른 볼을 던지는 선수다.
오도리지는 올해 시범경기 첫 피안타를 박병호에게 만루포로 헌납했지만, 경기 후 농담을 던지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단한 국제적인 뉴스가 되겠다”고 한 오도리지는 “그(박병호)에게 잘된 일이다. 홈런을 맞는 건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고, 정규시즌 중에는 최대한 늦게 홈런을 맞도록 할 것이다”는 말로 시범경기 결과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가 보장된 오도리지는 시범경기 결과보다는 자기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
오도리지는 “어쨌든 시범경기 동안 나를 만나면 얼마든지 홈런을 칠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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