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박병호는 정말 편안해 보인다. 새로운 환경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고 박병호의 현 상황을장문의 기사로 전했다.
AP통신은 "박병호는 아이스커피를 들고, 1루수 미트를 손질하며 팀 동료와 편안하게 대화했다"고 박병호의 클럽하우스 생활을 묘사했다.
익숙한 한국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박병호가 무사히 연착륙했음을 알리려는 의도다.
AP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박병호는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다. 오히려 매우 즐거워한다"며 "서울에서 7천500마일(약 1만2천㎞) 떨어진 이곳에서 박병호는 침착하게 그의 배트가 만들 호쾌한 파열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박병호의 활약을 기대했다.
박병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진출을 추진했다.
미네소타는 포스팅 최고 응찰액 1천285만 달러에 4년 연봉 1천200만 달러를 투자해 박병호를 영입했다.
이 통신은 "박병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두 차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를 받은 스타 플레이어다. 2014, 2015년에는 105홈런을 쳤고, 지난해에는 개인 최고 타율(0.343)과 장타율(0.714)을 기록했다"고 소개하며 "미네소타는 중심타선에 힘을 싣고자 박병호를 영입했다. 구단은 박병호를 주전 지명타자로 쓰면서 조 마우어의 백업 1루수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기량을 검증받았다. 박병호는 30일 현재 타율 0.286,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AP통신은 "박병호가 시범경기에서 트레버 플루프(4홈런, 14타점)에 이어 홈런과 타점 부문 팀 내 2위에 올라있다"고 했다. 실제로 홈런 부문은 플루프와 커트 스즈키에 이은 3위다. 타점은 2위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박병호가 새로운 무대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며 "그는 열정적으로 훈련하는 선수이며, 한국인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시범경기에서 투수의 투구 패턴 등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계획적으로 잘 움직이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미네소타 주전 1루수는 마우어다. 하지만 AP통신은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흥미로운 1루수'로 보고 있다"며 "박병호는 한국에서 세 차례 1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더 나은 1루수가 되고자 훈련하고 있다. 포구와 송구 위치를 잡는 방법 등 미세한 부분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했다.
박병호는 1루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넘친다. 그는 "나는 한국에서 10년 동안 1루수로 뛰었다. 문제 될 부분이 없다"고 했다.
박병호는 클럽하우스 생활도 순조롭게 적응했다.
AP통신은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를 위해 통역을 고용했지만, 박병호는 통역 없이도 몰리터 감독, 코치들과 편안하게 대화한다. 영어로 말할 때는 손동작을 자주 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박병호는 "지금 생활이 무척 즐겁다"고 웃으며 "팀 동료 모두 친절하고, 코치진도 시간을 내어 나를 돕는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사적인 부분'에 대한 말은 아꼈다.
그는 "아내(이지윤 씨)와 아들(승리 군)이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미네소타로 올 것"이라고 밝히며 "개인적인 부분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이해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야구'와 '팀 생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AP통신은 "박병호는 공격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야구는 어디서나 똑같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며 "매일 투수를 연구하고, 이곳 생활을 배운다. 내가 하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미네소타도 박병호에게 만족하고 있다"고 기사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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