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 주연의 코믹영화 ‘럭키’가 400만 관객이라는 흥행신화를 쓰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의 한국영화는 톱스타 그리고 100억대의 블록버스터물 및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호평받은 작품 등이 흥행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이 영화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같은 흥행 공식에서 벗어난 유해진 원톱의 코미디 영화 ‘럭키’의 흥행은 많은 의미를 시사한다.
영화의 배급을 맡은 (주)쇼박스는 23일 “‘럭키’가 개봉 11일 째인 23일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미디 장르 중 최단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록은 역대 박스오피스 6위인 1000만 영화 ‘7번방의 선물’(12일)의 400만 돌파 시점보다 하루 빠른 속도. 또한 동시에 2014년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 이후 첫 400만 돌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액션 및 공포물들이 흥행에 성공을 거뒀고, 완성도도 높았던 반면, 관객들의 피로도는 높았다”면서 “모처럼 마음편히 웃을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 ‘럭키’의 강점이다. 여기에 배우 유해진의 ‘믿고볼 수 있는 연기력’에 대한 믿음이 상승작용을 일으켰다”고 입을 모았다.
‘럭키’의 흥행은 많은 점에서 의미를 남긴다. 먼저 무엇보다 어둡고 폭력적인 소재 위주로 답습해 온 충무로의 트렌드에서 벗어나, ‘밝고 코믹한 분위기의 영화가 특유의 개성을 충분히 살린다면 관객들을 완벽히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물론 여기에는 ‘아가씨’, ‘곡성’, ‘부산행’ 부터 ‘아수라’ 까지 이어지는 강렬한 핏빛 영화들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닝타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관객들에게 피로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있는 것. 또 각기 다른 장르의 액션 부터 역사물 등 감정소모가 많았던 영화들에 반해, ‘럭키’의 경우 거의 유일했던 코믹물이었던 만큼 힐링무비로 각인됐다.
배우 유해진에게도 영화의 흥행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신스틸러’로 시작된 유해진의 연기는 ‘명품조연’, ‘믿고보는 연기파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 원톱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럭키’의 흥행으로 ‘당당히 티켓파워를 지닌 원톱배우’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톱스타 없이도 콘텐츠 하나로 승부할 수 있다는 점을 또 한번 각인시켰다.
한편, 유해진은 400만 돌파를 맞아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인증샷을 깜짝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인증샷은 영화 속에서 김밥집 아르바이트를 하는 형욱의 모습을 연상시키듯 김밥을 들고 있는 유해진의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줘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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