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 가 아카데미 시상식 역대 최다 후보를 배출해 화제다.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는 24일(현지시간)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
‘라라랜드’ 는 작품상, 남녀 주연상(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감독상(데이미언 셔젤)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한 13개 부문, 14개 후보를 배출했다. 주제가상에는 ‘오디션’과 ‘시티 오브 스타즈’ 2곡이 후보에 올랐다. 14개 후보 배출은 ‘타이타닉’(1997), ‘이브의 모든 것’(1950)과 함께 역대 최다 후보 기록이다.
‘라라랜드’ 는 각각 음악인, 배우의 꿈을 좇아 할리우드로 온 청춘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다. 고전 뮤지컬 영화에 대한 경의와 현대 관객을 배려한 감각이 모두 살아 있는 영화다. ‘라라랜드’ 는 앞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7관왕을 차지했고, 한국에서도 지난달 개봉해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흥행하고 있다.
흑인 소년의 정체성을 주제로 삼은 ‘문라이트’는 작품상, 감독상 등 8개 부문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컨택트’와 멜 깁슨 감독의 전쟁영화 ‘핵소 고지’는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 2년간 백인 배우 중심의 후보 및 수상에 얽힌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유색인종 배우가 대거 후보에 올랐다.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러빙’의 주연 루스 네가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관록의 배우 덴젤 워싱턴은 ‘펜스’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6명의 흑인 배우가 주·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이는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사상 흑인 배우 최다 후보 지명이다. 인도계 영국 배우 데브 파텔 역시 ‘라이온’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많은 유색 인종 배우를 레드 카펫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상식은 2월2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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