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37)가 한국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재합류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2일 신태용 감독의 요청으로 새롭게 대표팀 코치진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차두리도 포함됐다.
차두리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하에서도 대표팀 코치진으로 활동했다.
작년 10월 전력분석관으로서 전격 합류했던 그는 큰 주목을 받으며 대대적인 언론 인터뷰까지 했다.
당시 그는 A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 전력분석관이라는 이름으로 대표팀에 있었지만, 사실상 역할은 코치였다.
그러나 차두리는 지난 4월 돌연 사퇴했다. 불과 6개월만이었다.
지난 3월 28일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에서 한국이 1-0으로 힘겹게 승리한 뒤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기는 이겼지만 대표팀의 형편 없는 경기 내용 때문에 축구팬들의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슈틸리케 전 감독과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 등이 설득했으나, 차두리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구체적인 사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그는 독일로 건너가 유럽축구연맹(UEFA) A급 코치 자격증을 땄다. 이 때문에 자격증 취득을 위해 대표팀을 나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개인적인 이유로 대표팀을 뛰쳐나갔던 그가 이제 와서 다시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차두리가 대표팀을 떠났을 때는 한국 축구의 큰 위기였다.
지난 3월 중국 원정에서는 0-1로 패하고, 시리아와 홈 경기에서는 1-0으로 힘겹게 승리하면서 슈틸리케 전 감독에 대한 경질론이 대두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지난 6월 결국 경질됐다.
시기적으로만 보면 차두리는 슈틸리케 전 감독이 경질되기 직전 대표팀을 떠났고, 감독이 바뀌자 새로 승선한 셈이 됐다.
슈틸리케호에 있었던 코치진은 신태용호에서는 모두 사임했다. 정해성 전 수석코치도, 설기현 전 코치도 원래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차두리만 사퇴 후 4개월여 만에 돌아와 슈틸리케호의 멤버 중 유일하게 대표팀에 남는 모양새가 됐다.
차두리의 재합류는 신태용 감독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신 감독이 여러 차례 합류를 요청했고, 차두리가 처음에는 고사하다가 결국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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