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사진]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늦깎이 2년 차 조성민(32)이 무명 돌풍을 예고했다.

조성민은 26일 경남 김해 정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서른 살이 넘은 지난해에야 코리언투어에 발을 디딘 조성민은 2년 동안 톱10 입상이 단 한 번밖에 없을 만큼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단 한 번 톱10은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 공동 8위였다. 1라운드에서 생애 최저타 64타를 몰아친 덕을 봤다.

이날 조성민은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 1라운드 때처럼 빈틈없는 경기를 펼쳤다.

버디 7개가 모두 핀 3∼4m 이내에서 나왔다.

조성민은 "연습 때보다 거리도 더 나왔고 샷이 좋았다"면서 "한동안 잃었던 퍼트 감각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10번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조성민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14번(파5), 16번홀(파4) 징검다리 버디에 이어 까다로운 18번홀(파4)과 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자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이 올라갔다.

자신이 붙었는지 연습 라운드 때는 세 번에 끊어갔던 1번 홀에서도 과감하게 투온을 시도해 이글 찬스를 만들었다.

5번홀(파5)도 가볍게 버디로 장식한 조성민은 9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했다.

이날 파5홀 4곳에서 모두 버디를 만들어낸 조성민은 "대회가 없는 3주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회복했고 흐트러진 퍼팅 자세를 바로잡았다"고 말했다.

"첫 우승에 대한 기대는 항상 있다"는 조성민은 "이번 대회도 우승이 목표지만 너무 집착하지는 않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조성민과 함께 경기를 치른 정한밀(26)과 전성현(24)도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정한밀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 조성민에 1타 뒤진 공동2위를 달렸다.

전성현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정한밀은 올해 데뷔한 신인이고 전성현은 지난해 조성민과 함께 투어에 입성한 무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성민은 "동반 선수들이 다 성적이 좋아 즐거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에 2014년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박일환(25)이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1타차 공동2위에 올랐다.

박일환은 "스코어보다는 다음 샷에 집중했더니 결과가 좋았다"면서 "남은 사흘도 편한 마음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이곳에서 열린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한 노장 신용진(53)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4위에 포진, 눈길을 끌었다.

전날 시니어투어 상금왕을 확정 지은 신용진은 "코스가 익숙해 클럽 선택을 잘했던 게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 강성훈(30)은 2언더파 70타로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를 끝으로 입대하는 노승열(26)은 교통사고 후유증에도 이븐파 72타로 잘 버텼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최진호(33)와 디펜딩 챔피언 주흥철(36)은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공동53위에 그쳤다.

대회 주최자이자 선수로 출전한 최경주(47)도 72타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