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8일 그룹 방탄소년단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하면서 이 훈장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상훈법 시행령 제11조에 따르면 훈장은 ▲ 무궁화대훈장 ▲ 건국훈장 ▲ 국민훈장 ▲ 무공훈장 ▲ 근정훈장 ▲ 보국훈장 ▲ 수교훈장 ▲ 산업훈장 ▲ 새마을훈장 ▲ 문화훈장 ▲ 체육훈장 ▲ 과학기술훈장으로 나뉜다.
방탄소년단에게 수여되는 건 '문화훈장'이다.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훈장이다.
문화훈장은 다시 1등급 금관문화훈장, 2등급 은관문화훈장, 3등급 보관문화훈장, 4등급 옥관문화훈장, 5등급 화관문화훈장으로 분류되는데 방탄소년단은 5등급 화관문화훈장을 받게 된다.
앞서 패션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이 금관문화훈장을, 연극배우 손숙 씨가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가요계 원로 고(故) 반야월 씨와 코미디언 고(故) 백남봉 씨가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정부가 인정한 방탄소년단의 공로는 한류와 한글의 확산이다.
방탄소년단은 신곡 '아이돌'(IDOL)에서 '지화자 좋다', '얼쑤 좋다', '덩기덕 쿵 더러러' 등 우리말 추임새를 세련되게 사용한다.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2억건을 기록했는데, 피처링을 맡은 세계적인 래퍼 니키 미나즈 파트에선 영어 랩의 한글 발음이 자막으로 깔린다. 해외 팬들은 숱한 리액션 영상에서 "방탄소년단 노래로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해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가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류 확산뿐만 아니라, 한글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으뜸 알림이'로 방탄소년단을 선정하기도 했다.
모임은 "우리말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느는 것은 우리 대중문화인 방송과 대중가요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세계에 우리말과 문화를 알리는 일에 공적이 큰 방탄소년단을 첫 번째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K팝의 세계화는 방탄소년단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노래가 경쟁하는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0위를 차지한 멤버들은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로 미국 팝의 심장부를 강타했다.
지난달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를 시작으로 지난 6일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인 4만석 규모 시티필드까지 한 달간 북미에서 15회 공연을 열어 22만 팬과 만났다.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싸이도 현지 투어로 이어가진 못했다는 점에서 해외 팬덤의 견고함을 입증한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또 지난달 24일 유엔 정기총회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라'며 음악과 궤를 같이한 연설을 해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북미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9~10일 영국 런던 오투아레나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열기를 이어간다.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고돔, 16~17일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19~20일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아레나까지 총 10만명 규모의 공연을 펼친 뒤 11월 일본으로 건너간다.
Copyrights ⓒ KPOPSTARS <저작권자 © Kpopstar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