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골프 월드컵에서 이틀째 선두를 지킨 안병훈(27)과 김시우(23)가 좋지 않은 날씨 속 오히려 팀워크를 키우며 경기에 집중한 것이 선전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안병훈은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를 마치고 "오늘처럼 비바람이 있는 날씨에는 포섬으로 경기하기가 쉽지 않다. 타수를 잃지 않은 것만 해도 잘 한 것 같다"면서 "안 좋은 날씨가 팀워크를 더욱 견고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팀을 이뤄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한국은 둘째날 타수를 지키며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안병훈은 "시작이 보기로 좋지 않았지만, 8∼9번을 비롯해 버디 퍼트 몇 개가 들어간 게 잘된 부분"이라며 "내가 몇 번 샷 실수를 했는데, 김시우 선수가 쇼트 게임을 잘 해주고 어려운 파 퍼트를 넣어줘 점수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시우도 "오늘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면서 "11∼12번 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는데, (14번 홀에서) 다시 만회해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며 만족스러워했다.
2002년 일본 대회에서 최경주(48)-허석호(45)가 합작한 공동 3위를 뛰어넘는 이 대회 한국 역대 최고 성적 가능성도 커지는 가운데 이들이 꼽은 변수는 날씨다.
안병훈은 "날씨가 좋지 않아도 경기에 집중하며 그 자체를 즐겨야 한다. 오늘 우리가 그랬다"면서 "날씨가 변수가 되겠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 외적인 것에 신경 쓰지 않겠다. 주말에도 좋은 경기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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