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 시상자로 올라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올해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흐르는 가운데 등장해 "한국에서 자라면서 이 무대에 서는 날을 꿈꿨다. 이 꿈을 이루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그래미 도전 의지를 나타냈다.
멤버들은 이어 '베스트 R&B 앨범' 부문 수상자로 미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허(H.E.R.)를 호명한 뒤 트로피를 건넸다.
2017년 앨범 '허'로 처음 그래미를 수상한 허는 "믿을 수가 없다"며 "어린 시절부터 날 믿어준 가족, 친구들, 음반사에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난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여러 차례 방송에서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실제 이 자리에 서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오늘 그 꿈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해 무척 영광"이라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어 기쁘고 행복했다. 정말 꿈 같은 순간이었다. 잊을 수 없는 선물을 준 아미(팬클럽)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세계에서 생방송으로 지켜봐 주신 많은 분과 시상식에 초대해주신 그래미 어워즈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시상자로 공식 초청돼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무대를 밟았다.
이들은 직접 후보에 오르진 못했지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오르며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까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 모두 초대되는 역사를 썼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컨트리 음악 거장' 돌리 파튼과 후배 가수들의 공연 무대를 기립해 즐기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래미 어워즈' 생중계를 진행한 임진모 음악 평론가는 "카메라가 여러 차례 비춰준 것은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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