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미향(26)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미향은 지난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이글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공동 2위 선수들에 1타 앞선 단독 1위에 올랐다.
이미향은 경기를 마친 뒤 후원사인 볼빅을 통해 "어제와 오늘 연속해서 1, 2번 홀 버디가 나와 좋은 출발을 했다"며 "에비앙은 나에게 큰 기운을 주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좋은 기를 느꼈지만 9번 홀 더블보기를 생각하면 오늘 플레이 점수는 70점"이라며 "저 스스로 컨트롤이 잘 안 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4월 시즌 첫 메이저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준우승한 그는 "경기 중간 집중력이 흐트러졌지만 전체적으로 후반 플레이가 좋았다는 점에서는 칭찬받을 만하다"며 "특히 18번 홀 이글은 3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미향은 16, 17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타기 시작, 18번 홀(파5)에서는 약 3.5m 거리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9번 홀(파5) 더블보기 상황에 대해서는 "세 번째 샷이 짧아서 그린 경계선과 러프 중간에 떨어졌고 네 번째 샷도 실수가 나와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이미향은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톱10' 성적을 6번 냈는데 그중 세 번이 에비앙 챔피언십이었을 정도로 이 대회에 강한 편이다.
2015년 공동 4위, 2017년 공동 9위, 지난해 10위 등 최근 4년간 '톱10'에 세 번이나 들었던 이미향은 "에비앙 챔피언십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대회"라며 "2013년 신인 때 어렵게 대회 출전권을 얻어서 공동 16위를 한 덕에 퀄리파잉스쿨에 가지 않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행운을 가져다준 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메이저에서 우승한다면 바로 이 대회에서 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3, 4라운드를 남긴 이미향은 "이 대회를 위해 지난 1주일 멘털 트레이닝까지 받았다"며 "3, 4라운드에서도 제 흐름을 찾아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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