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올해 제7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배우로는 처음으로 '엑설런스 어워드'(Excellence Award)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엑설런스 어워드는 2004년부터 독창적이고 뛰어난 재능으로 영화 세계를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한 배우에게 헌정하는 상으로 수잔 서랜던, 존 말코비치, 이자벨 위페르, 쥘리에트 비노슈, 에드워드 노턴, 이선 호크 등이 받았지만, 아시아 배우로는 송강호가 첫 수상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의 팔렉스포 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송강호는 "전통과 유서가 깊은 아름다운 로카르노에서 의미 있고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특히 이 자리는 그동안 존경하는 세계 최고 배우들의 자취가 남겨져 있는 자리라 더욱 감격스럽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 특별한 시간이 저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때론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는 수많은 예술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고 감동의 시간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에는 함께 영화제에 초청받은 봉준호 감독도 참석했다.
송강호는 "배우로서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 과분하게 영광스러운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 한국의 위대한 예술가들이 계신다. 이창동, 박찬욱, 김지운 감독님들께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며 "여기 이 자리까지 같이해준 나의 영원한 동지이자 친구이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위대한 예술가 봉준호 감독님에게 이 트로피의 영광을 바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봉 감독도 "함께 한 네 편의 영화들 모두 송강호가 없었다면 완성할 수 없었던 영화들이라 너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송강호의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 전에는 릴리 힌스틴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배우 송강호에 대해 짧게 소개하고 그의 대표작인 '밀양', '복수는 나의 것', '반칙왕',' 괴물', '설국열차'를 편집한 3분짜리 영상이 상영됐다.
송강호는 '어떻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는지'를 묻는 말에 "여러 영향이 있었겠지만 어렸을 때 스티브 맥퀸의 영화를 보고 많은 감흥을 받았고, 그때부터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가장 끌리는 장르에 대해서는 "희극, 비극, 코미디, 드라마 모든 것이 혼합된 것이 우리 삶의 단면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장르보다는 모든 것이 다 속해 있는 그런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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