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던 72세 할머니 앞에 12살 소녀가 자신이 손녀라고 주장하며 나타난다.
2000년 부산의 한 달동네. 손수건에 자수를 놓아 팔며 혼자 살던 72세 말순(나문희 분) 앞에 자신을 손녀라고 주장하는 열 두살 공주(김수안)가 찾아온다. 그것도 갓 난 동생 진주까지 업고 말이다.
가수가 되겠다며 집을 나간 말순의 딸이 자기 엄마라는데, 무언가 의심스럽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말순과 공주는 정을 쌓아가며 가족이 돼 간다. 젖동냥하고 마트에서 사은품 기저귀를 '슬쩍'하며 진주를 키우던 말순과 공주 앞에 어느 날 큰 비극이 닥친다. 이 비극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연기 경력 59년의 나문희는 그가 아니라면 말순 역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영화를 홀로 꽉 채운다. 덕분에 투덜대면서도 귀엽고 속 깊은 말순의 감정에 깊이 몰입할 수 있다.
'부산행'(2016)과 '신과함께-죄와 벌'(2017)로 익숙한 김수안 역시 '애 어른' 공주 역을 맡아 자기 몫을 해낸다. 65년의 나이 차가 나는 이 두 배우의 궁합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연출은 '신부수업'(2004), '허브'(2007),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2011)의 허인무 감독이 맡았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12월 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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