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2일 개봉하는 '정직한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일삼던 3선 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다.
다소 과장되기는 하지만 동물 국회, 정경유착 등 현실정치와 인간의 위선에 대한 풍자가 있다.
웃음은 주상숙이 제 의지와 달리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내뱉는 독설 같은 발언에서 나온다. '머리가 아니라 장에서 쏟아내듯' 투척하는 주상숙의 말폭탄에 시어머니와 백수 남편은 목덜미를 잡고, 정치인들은 황당해한다.
자폭도 마다치 않는다. 토론회에 나가서 대권 야욕을 그대로 드러내는가 하면, 비리도 스스로 폭로한다. '서민의 일꾼'이라는 머릿속 문구는 '서민은 나의 일꾼'이라는 말로 입 밖에 나온다. 참모진과 선거캠프에 비상이 걸렸음은 물론이다.
한데, 민심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중들은 '돌아이'로 바뀐 정치인 주상숙을 의외로 신선하게 받아들인다. 선거 전문가들이 민심 향배를 못 읽을 리 없다. 주상숙은 이참에 '정직한 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선다.
브라질 영화가 원작으로 브라질 상황을 국내 상황과 정서에 맞게 고쳤다. 코미디 영화 '김종욱 찾기', '부라더'를 연출한 장유정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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