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첫 훈련을 마친 왼손 투수 김광현(32)에게 미국 언론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치른 김광현의 소식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마침 전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2회 아카데미영화제를 사실상 석권한 터라 이 신문은 '기생충 이래 최고의 한국 수출품인 김광현이 스프링캠프에 왔다'는 센스 넘치는 제목으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신문은 KBO리그 최고 투수를 거쳐 내셔널리그 신인으로 데뷔하는 김광현과 신뢰를 회복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되찾으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5선발 경쟁으로 글을 풀어갔다.
김광현과 마르티네스는 일단 선발 투수로 시범 경기를 준비한다. 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둘 중의 하나만 선발로 뛰고 한 명은 불펜으로 가야 한다.
김광현은 "선발로 뛰고 싶다"면서도 "팀에서 원하는 어떠한 보직이든 받아들이겠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 운영부문 사장은 둘 중 한 명만 선발투수로 뛸 것이라는 단편적인 사고를 경계하면서 이제 스프링캠프 초반이므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에 없던 왼손 선발 투수 김광현의 가세로 선발진의 층이 두꺼워진 것에도 모젤리악 사장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5선발 투수를 결정할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을 호평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의 날카로운 슬라이더, 스트라이크를 꽂을 수 있는 커브, 빠른 볼을 높게 평가한 뒤 "김광현과 함께 뛴 사람과 내가 신뢰하는 사람들에게서 들은 바에 따르면, 김광현은 전사이며 경쟁을 사랑하고 대단한 동료이면서 중요한 순간을 즐기는 선수"라고 평했다.
이어 "김광현은 유쾌한 선수이며 여기에 있는 것에 흥분된 것처럼 보인다"며 "김광현은 선발로 뛰겠지만, 불펜에서도 던질 수 있다"며 팀을 위해 어떤 보직이든 맡겠다던 김광현의 태도에 후한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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