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는 세자르상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해 눈길을 모았다.
프랑스영화예술아카데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살 플레옐 극장에서 열린 제45회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봉 감독의 기생충을 외국어영화상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생충'은 한 달 전 세자르의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에 지명됐다.
'기생충'이 작년에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프랑스 칸 영화제와 달리 세자르영화상은 프랑스 영화인들이 1976년부터 매년 우수한 프랑스 영화에 주로 시상하는 프랑스 영화 최대 축제다.
프랑스영화예술아카데미가 투표로 선정하는 이 상은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린다.
'기생충'은 쿠엔틴 타란티노(미국)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의 '페인 앤 글로리', 토드 필립스(미국)의 '조커', 마르코 벨로치오(이탈리아)의 '배신자' 등 다른 6개 작품과 경합했다.
이번에 '기생충'이 세자르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하면서 프랑스의 양대 영화축제의 최고상과 외국어영화상을 2년 연속으로 아시아 감독 작품이 석권했다.
작년 제44회 세자르 외국어영화상은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이 수상했는데 이 작품은 그 전해인 2018년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날 세자르상의 작품상은 라주 리 감독의 '레미제라블'이, 감독상은 '장교와 스파이'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에게 돌아갔다.
라주 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 '레미제라블'은 파리 근교 도시를 배경으로 폭력에 노출되면서 더 큰 폭력의 세계로 빠져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작년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 세자르의 최고상까지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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