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귀국하자마자 가택 연금을 당하는 이의식과 그의 옆집에서 24시간 도청 임무를 맡게 된 국가안보정책국 도청팀장 대권(정우)의 이야기다. 반공 의식이 투철했던 대권은 이의식의 인간적인 면모에 이끌려 점차 변화한다.
이의식 캐릭터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설정이지만,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라 가족의 사랑과 이웃의 소통을 따뜻하게 그리고 싶었다"는 감독의 연출 의도에 따라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예리하기는커녕 어수룩하기만 한 도청 팀원들의 몸개그나 나미의 '빙글빙글'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금지곡이 된 시대의 아이러니를 가볍게 그리기도 한다.
'7번 방의 선물'을 만든 이환경 감독이 연출했다. 2018년 2월 촬영을 마친 직후 오달수의 '미투' 의혹이 제기되면서 개봉이 미뤄졌고, 그 사이 배급사는 워너브러더스코리아에서 리틀빅픽처스로 바뀌었다.
오는 2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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