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의 강하늘과 노상현이 고두심의 손자 자리를 두고 살벌한 진실 게임 공방전에 돌입한다.
가족에 대한 진정한 의미 찾기로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힐링을 선사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커튼콜'(연출 윤상호/극본 조성걸/제작 빅토리콘텐츠)이 10회 중반부를 넘기면서 가짜 손자와 진짜 손자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 승부까지 얹어져 재미에 스릴까지 안기고 있다.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호텔 낙원의 안주인 자금순(고두심 분)을 위해 연극에 나선 유재헌(강하늘 분)은 무명의 배우에서 가짜 손자로 살기 시작했다. 매사에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답게 살갑고 따뜻한 손자의 정석을 보여주며 할머니를 매일 웃음 짓게 만들고 있다. 유재헌은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만 이 연극을 하려 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진짜 손자 리문성(노상현 분) 때문에 일이 꼬여버렸다. 리문성은 북쪽에서 불우했던 삶을 청산하고 남쪽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길 원했다. 가짜 손자 유재헌의 존재를 안 이상 진실을 알리기 위해 남쪽으로 넘어왔다.
두 손자들의 대결이 흥미로운 것은 진실을 가려야 하는 자와 진실을 공개해야 하는 자의 팽팽한 승부전이라는 점이다. 유재헌은 초반 자금순을 속인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꼈으나,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주는 마음에 행복한 추억을 하나 더 안겨주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 생겼다. 할머니의 마지막 생을 따뜻하게 장식해줄 소소한 행복을 위해서라면 끝까지 들켜선 안 되는 상황이 됐다.
리문성은 자금순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 입장이다. 아버지 리영훈(김영민 분)이 자금순을 그리워하다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꼭 전해 회한을 풀어야 했다. 남쪽에서 크게 성공한 사업가라는 사실도 가난에 허덕이는 리문성에게는 한줄기의 빛처럼 다가오고 있다. 아버지를 여읜 데 이어 아내 진숙(백진희 분)마저도 돈 때문에 간이식을 해줄 수 없었던 지난날이 큰 상처로 남아있기 때문. 자금순의 진짜 손자임을 밝혀 아무 걱정 없는 삶을 누리고 싶었다.
그런 냉혈한 리문성에게도 따뜻한 심장은 있었다. 할머니의 병세가 악화되길 원치 않는다는 박세준(지승현 분)의 말에 일부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산가족상봉 이후 오랜만에 만난 자금순이 행여나 놀랠까봐 서서히 다가가려는 점이 묵직한 손자의 속 깊은 면모로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연민을 자극하고 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벌인 가짜 손자의 거짓말과 슬픈 가족사를 정면으로 알려주려는 진짜 손자의 진실 중 과연 자금순은 누구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될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깊고 진하게 얽힌 이들의 인연이 앞으로 어떤 반전과 감동을 몰고 올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시청자들도 진실에 다가갈수록 점차 긴장 고도를 높여가고 있는 '커튼콜'의 전개 국면에 매회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날의 검을 쥔 손자들의 진실 공방전으로 본격적인 흥미 2막을 올린 드라마 '커튼콜'은 매주 월화 밤 9시 5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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