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KBS 2TV <KBS 드라마 스페셜 2022> ‘열아홉 해달들’ 방송 캡처
사진 제공: KBS 2TV ‘열아홉 해달들’ 방송 캡처

KBS '드라마 스페셜 2022'의 네 번째 단막극 '열아홉 해달들'이 열아홉 청춘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보여주며 이 시대 청춘들을 대변하는 역대급 성장드라마를 선보였다.

어제(7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 네 번째 단막극 '열아홉 해달들'(연출 김수진/극본 고우진)은 자퇴서를 품고 다니던 두 열아홉의 위태롭고 애틋한 첫사랑 이야기로 배우 신은수와 김재원이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열아홉 해달들'은 극 중 김재영(신은수 분)과 서우규(김재원 분)가 서로의 상처를 뜻하지 않게 알게 되며 흥미롭게 시작했다. 콘돔을 사던 김재영의 형부, 만취한 서우규의 엄마가 싸움이 붙어 경찰서에서 마주치게 된 것. 그의 엄마는 그녀의 형부를 가출한 서우규의 아빠로 착각해 분노를 표출했고, 형부의 외도를 묵인하고 있던 김재영은 이를 모르는 척했다.

탈출을 꿈꾸는 김재영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또래를 대상으로 지하경제 시장에 뛰어들어 돈을 모았다. 서우규는 수업 도중 우연히 그녀의 자리에 앉다 책상 서랍에 있는 자퇴서와 담배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담임이 이를 보곤 오해해 서우규의 가방을 확인, 김재영 대신 난처한 상황을 맞이해 둘 사이의 긴장감을 높였다. 

김재영은 임신한 언니 부부에게 방을 빼앗기고 부모님의 부부싸움을 매일 같이 보고 들으며 지긋지긋한 일상을 보내던 중, 언니의 민증으로 담배를 구매하다 거짓임이 들통났다. 금지된 물건을 얻기 어려워진 그녀는 그 순간 모친의 슈퍼를 꾸려나가던 서우규가 떠올라 곧장 슈퍼로 향했고 그에게 동업을 제안해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그런가하면 서우규는 알코올 중독인 엄마의 모습을 힘겹게 받아들이며 살아갔다. 그의 엄마는 가출한 남편에 대한 분노가 자식에 대한 혐오까지 이어졌고, 이러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그는 곧장 결심한 듯 김재영이 제안한 동업을 받아들이며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흥미를 더했다. 

그 이후 자퇴서를 품고 다니던 열아홉, 김재영과 서우규는 또래의 학생들에게 금지된 물건을 팔아가며 탈출을 꿈꿨다.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졌고 서우규는 자신과 정반대의 성격인 그녀에게 첫사랑의 설렘을 느꼈다. 그는 자퇴서를 교환하자는 그녀의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난 절대 너 배신 안해"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였고 어느새 두 사람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서로에 대한 낯선 동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습시간 도중 김재영은 서우규의 손등에 손을 얹으며 "해달은 바다에서 잘 때, 이렇게 손을 잡고 잔대 안 떠내려가려고, 근데 좀 웃겨 어차피 물살이 세지면 떠내려가는 건 다 똑같을텐데"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조심스레 그녀의 손을 잡으며 "그래도 덜 무섭지 않을까? 떠내려가도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니까"라며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다음날, 학교에는 서우규 엄마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갑작스레 엄마가 떠나 자책하는 그의 모습에 "너는 어떤데? 절대 니 잘못이 아니야, 우규야. 밥은 먹었어?"라고 물으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기도.

한편 김재영과 서우규가 어울리는 모습에 묘한 질투를 느끼던 최태정은 두 사람이 모텔 간판의 배경으로 걸어가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몰래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기며 분노를 표출, 드라마 속 팽팽한 긴장감을 높였다.

이후 학교에서는 김재영과 서우규의 이야기로 수군거리기 바빴다. SNS 속 익명의 제보로 그들이 모텔에 갔다는 사진이 올라온 것. 김재영은 사진을 올린 범인이 최태정이라 생각하고 "내가 너한테 잘못한 거 이거로 퉁 치는거다" 이야기했지만, 최태정은 그녀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화가 난 서우규는 최태정과 주먹을 날려 몸싸움을 벌였고 싸움 도중 몸이 서우규의 사물함과 부딪치게 되며 사물함 안에 있던 콘돔, 소주, 담배 등 금지된 물건이 바닥으로 쏟아져 큰 충격을 안겼다. 

방송 말미, 두 사람은 자퇴서를 제출,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기차여행을 떠났다. 기차에서 내려 멍하니 밖을 바라보던 김재영이 "니 말이 맞았던 것 같아. 해달들은 무섭지 않았을 거야. 늘 함께였을테니까" 말하자 서우규는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바닷가 모래사장을 달리는 모습을 끝으로 위태롭던 두 열아홉은 작은 점으로 점점 멀어져갔다. 

신은수와 김재원은 두 열아홉 청춘의 애틋하고 아픈 사랑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 여운 가득한 결말을 남겼다. 또한 연출을 맡은 김수진PD는 누군가에겐 구원을, 누군가에겐 첫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10대들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출했을 뿐만 아니라 극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OST '나의 바다'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오늘 8일(목) 밤 9시 50분에는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 다섯 번째 단막극 '낯선 계절에 만나'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