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마녀'가 첫 방송부터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 시리도록 아름다운 감각적 연출,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가 더해져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것. 이에 시청률은 수도권 2.6%, 최고 3.3%를 나타내며, 채널A 드라마 역대 첫방 최고 시청률을 기록,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방송가구 기준)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가 지난 15일 호평 속 첫 방송됐다. 동진(박진영)의 데이터 마이닝을 흥미롭게 그려내면서도, 이를 활용해 미정(노정의)을 따라다니는 죽음의 법칙을 깨기로 결심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것. 첫 회를 빛낸 주지훈, 윤박, 김혜옥, 현봉식의 특별출연은 유쾌한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백의 미를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채운 김태균 감독의 감각적 연출과 인물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낸 박진영, 노정의의 탄탄한 연기는 미스터리 로맨스의 분위기를 한층 더 강화시켰다. 데이터 마이너라는 신선한 직업군으로 사랑 이야기를 독창적으로 펼쳐내며 강렬한 시작을 알린 만큼,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상대를 관찰해 얻은 데이터를 통해 정보를 유추하는 동진의 데이터 마이닝 실력으로 포문을 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진은 카지노에서 손님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페인 포인트', 즉 돈을 크게 잃고 다시는 카지노를 찾지 않게 되는 한계점에 도달한 사람들을 찾아냈다. 호텔 측에서 그 손님에게 무료 식사나 숙박권 등을 제공, 카지노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자동차 테러를 당한 후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던 중에도 그의 출중한 능력은 어김없이 발휘됐다. 이염된 옷, 옷에 묻은 강아지 털, 동일한 습관 등 여러 데이터를 토대로, 경찰서까지 와서 싸우며 묵비권을 행사하는 추리닝남(주지훈)과 양복남(윤박)이 한 집에 사는 형제지간이라는 사실을 '마이닝'한 것. 데이터 마이너가 생소했던 형사(현봉식) 뿐만 아닌 시청자들에게도 그가 하는 일에 대해 단번에 각인시킨 장면이었다.
그 후 이뤄진 동진과 미정의 만남은 두 사람의 시리도록 아픈 서사에 시선을 끌어당겼다. 동진은 집으로 귀가하는 지하철에서 오랫동안 소식을 알 수 없던 미정을 봤다. 남자로부터 고백을 받던 미정은 진저리가 난다는 얼굴로 상대를 쏘아봤다. 그런 미정은 동진이 기억하고 있는 고등학교 때의 모습과 똑같았다. 그때도 미정은 늘 혼자였고, 외로워 보였고, 사람을 대할 때 왠지 모르게 날 서 있었다. 동진은 혼자 있는 그녀의 모습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미정이 항상 혼자였던 이유는 그녀를 둘러싼 실체 없는 소문들 때문이었다. 그 시절 학교에선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났다. 누군가는 말벌에 쏘이고, 차에 치였으며, 심지어 누군가는 벼락에 맞아 죽기도 했다. 이 모든 미스터리한 사건의 공통점은 바로 사고 현장에 미정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 탓에 학교 친구들은 "걔랑만 얽히면 자꾸 저주받은 것처럼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라며 미정을 '마녀'라 불렀다. 동진만이 이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했다.
2학기가 되어 소풍을 떠난 날에도 사고는 발생했다. 피를 흘리며 업혀가는 남학생을 보며 미정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떨었다. 다리를 다친 남학생은 "쟤 조심해"라며 미정을 원망의 눈으로 바라봤다. 그 후로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미정이 동진은 마음에 쓰였다. 그래서 매번 외진 구석에서 땡볕을 받으며 홀로 점심을 먹는 미정을 위해 차양막을 설치해 두기도 했다. 그늘에서 도시락을 먹는 그녀를 보며 동진의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피어났다.
해가 바뀌고 3학년이 시작된 3월, 이번엔 같은 반 남학생이 감전사했다. 역시나 그의 곁에는 미정이 있었다. 반복되는 사고에 학생들 사이에선 "박미정 근처에도 가지마. 너 죽을지도 몰라"라며 말이 또다시 퍼져나갔고, 결국 미정은 '마녀'로 낙인 찍혔다. 그렇게 철저히 혼자가 된 미정을 보며 동진은 이번엔 반드시 말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처를 가득 안은 미정은 그 길로 학교를 영영 떠났고, 동진은 끝내 "안녕, 나는 이동진이야"라는 인사를 건네지 못한 채 마음 속에만 담아둬야 했다.
세월이 흘러 지하철에서 다시 만난 미정은 여전히 지독한 저주와 함께였다. 지하철 고백남이 미정이 떠난 뒤 쓰러진 것. 학교를 떠나고 잘 살길 바랐지만 여전히 고독함과 또 누군가를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에 살아가는 미정이 동진은 안타까웠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으로 그 죽음의 법칙을 깨 미정을 저주에서 구해주기로 다짐했다. 물기 어린 눈으로 "넌 '마녀'가 있다고 생각해?"라며 되묻는 동진의 엔딩은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였다.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 2회는 오늘(16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마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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