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연구소' 이선빈, 강태오가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연출 강일수·심재현, 극본 김호수,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 제작 (주)초록뱀미디어)가 지난 6일 호응 속에 종영했다. 위기 속 더욱 견고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 김미경(이선빈 분)과 소백호(강태오 분)는 마침내 서로의 '운명의 감자'가 됐다. "저희 이야기 아직 안 끝났어요"라며 끝나지 않을 로맨스를 예고한 완벽한 해피엔딩은 마지막까지 설렘 이상의 여운을 선사했다.

감자처럼 투박하고 꾸밈없는 '불도저' 김미경과 차가운 원칙주의 소백호. 한발 다가가면 한걸음 멀어지는 입덕 부정기부터 갑인지 호구인지 모를 쌍방 '갑구' 모드를 지나, 서로에게만 물러 터지고 세상 달달한 '말랑 복숭아'가 되어가는 김미경과 소백호의 변화무쌍한 '썸&쌈'은 유쾌한 힐링 로맨스의 진수를 선사했다. 설렜다가 환장하고, 유쾌하게 웃다가 어느새 코끝 찡하게 만들기도 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로맨스가 '감자연구소'라는 독특한 소재와 어우러지며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의 변화도 놓치지 않는 이선빈, 강태오의 열연은 설렘을 배가하는 동시에 몰입감을 높였다. 여기에 평범하고 투박하지만 어디서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자'처럼, 별 볼 일 없어 보이고 누가 알아주지 않지만 저마다의 좌절을 딛고 제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김미경을 비롯한 감자 연구소 직원들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 가운데 진한 공감을 더했다. 이에 넷플릭스 글로벌 쇼 부문 TOP10(비영어권)에 3주 연속 진입하는 등 매회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

이날 이선빈, 강태오가 엇갈린 진심을 알게 됐다. 김미경이 연구소에서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소백호는 해고 철회를 고민했다. 하지만 그 말은 오히려 김미경을 자극했다. 김미경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고민하게 된 것이라면서 해고하지 않으면 자진 퇴사하겠다고 경고했고, 소백호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사직서를 반려하겠다며 반대했다. 그리고 김미경은 한마디도 지지 않는 소백호에게 자신도 모르게 입을 맞췄다. 입을 막으려 했다는 김미경의 해명에도 소백호는 김미경 역시 말대꾸했다며 다시 한번 입을 맞췄다. 그렇게 두 사람은 위기를 딛고 서로의 운명의 감자가 됐다.

그런 가운데 김미경, 소백호에게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왔다. 김미경이 연구 중이던 감자 'MK107'의 가능성을 농촌진흥청에서 알아본 것. 김미경은 자신의 이름을 딴 감자 개발의 꿈에 한발 가까워졌다. 그리고 소백호는 서류 몇 장으로 타인의 인생을 판단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 인수합병 회사에서 해고 대상자를 정리하라는 윤사장(손지윤 분)의 지시에 소백호는 원한 리테일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김미경은 감자연구소 퇴사 후 달라진 삶을 맞이했다. 낮에는 연구소에서, 밤에는 대학원에서 감자 연구에 몰두하던 김미경이 감자 패밀리를 다시 만난 곳은 신품종 감자 '마루' 설명회였다. 작목반 반장으로 설명회에 참석한 김미경은 '마루'에 대한 정보는 모두 알고 있다면서 재배 계약 협상을 제안했다. 김미경은 농촌진흥청 객원 연구원, 감자 전공 대학원생, 작목반 반장까지 연구소가 아니어도 감자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저희 이야기 아직 안 끝났어요"라는 김미경, 소백호의 엔딩은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감자연구소'는 위기를 딛고 더 견고한 싹을 낸 김미경과 소백호의 따끈하고 포슬한 로맨스부터 감자 패밀리의 유쾌한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감자만큼이나 흥미로운 연구 대상 소백호를 만나면서 겪는 다이내믹한 감정 변화를 유쾌하게 풀어낸 이선빈의 열연은 더할 나위 없었다. 원칙이 통하지 않는 감자연구소에서 예측 불가한 변수 김미경을 만나 변화하는 소백호를 다채롭게 풀어낸 강태오 역시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감자연구소를 배경으로 펼쳐진 굽고 튀기고 삶아내는 뜨끈뜨끈한 로맨스를 다채로운 관계성으로 더욱 풍성하게 채운 이학주, 김가은, 신현승의 열연도 빛났다. 감자연구소 패밀리 유승목, 곽자형, 우정원, 윤정섭, 남현우, 김지아의 빈틈없는 캐릭터 플레이 역시 웃음을 더했다.

사진=tvN '감자연구소' 최종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