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을 보는 외부 시각에 대한 다소 민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사는 본선 32개 출전국를 다룬 영어 신문과 방송의 기사를 분석, 가장 많이 사용된 핵심 단어를 국가별로 세 가지씩 골라 1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한국 대표팀을 다룬 기사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차례로 '통탄할'(woeful)이었고 '실패'(failure), '창피한'(embarrassing)이 그 뒤를 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년 만의 무승을 기록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사는 수십억개의 단어를 분석해 결론을 도출했다며 조사 결과는 출전국에 대한 언론과 팬들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출판사는 450년 동안 언어를 연구해온 기관으로 영어 연구소로는 세계에서 첫 손에 꼽힌다.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국인 벨기에, 알제리를 다룬 기사에는 선전한 덕분에 긍정적인 단어가 많이 등장했다.

젊은 호화군단 벨기에의 경기를 기술할 때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차례로 '재간'(flair), '다크호스'(dark horse), '재능'(talent)이었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독일과의 16강전에서 선전한 알제리는 '단호한'(determined), '긍지'(pride), '함께'(together)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들었다.

한국과 함께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러시아를 대변하는 단어는 '재미없는' (drab), '실책'(error), '그저 그런'(mediocre)이었다.

결승전에 진출한 독일의 기사에는 '강력한'(powerful), '집중력 있는'(focused), '헌신적'(committed) 등 매우 호감이 가는 단어가 많이 쓰였다.

다른 결승전 주인공인 아르헨티나를 두고는 '자신 있는'(confident), '재간'(flair) 같은 긍정적인 말과 함께 '불확실하다'(unconvincing)는 우려 섞인 말도 나왔다.

우루과이 기사에는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의 기행 때문인 듯 '깨물기'(bite)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왔다.

일본에는 티키타카 스타일이 주목을 받으면서 '볼 점유'(possession)라는 말이 가장 많았고 초라한 결과를 대변하는 '실망스러운'(disappointing), '좌절감 느끼는'(frustrated)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