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역대 최고액으로 아디다스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맨유는 독일의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아디다스와 향후 10년간 매년 7천500만 파운드(약 1천307억원) 규모의 후원을 제공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한국시간) 밝혔다.

총액으로는 7억5천만 파운드(약 1조3천억원)에 달해 아스널과 푸마 사이에 5년 총액 1억5천만 파운드(약 2천615억원) 규모로 체결됐던 종전의 프리미어리그 최고 액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다.

연간 기준으로 아디다스의 기존 최고가 계약 액수였던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의 3천100만 파운드(약 540억원) 기록도 단숨에 깨버렸다.

맨유와 아디다스의 새 계약은 2015-2016시즌부터 적용된다.

2014-2015시즌까지 맨유와 계약한 나이키는 지난주 "새로운 계약서에 제시된 조건은 나이키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았다"며 계약 갱신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이스 전 감독 체제하에서 프리미어리그 7위에 그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이는 체면 손실에 그치지 않고 5천만 파운드(약 871억원) 규모의 수입 감소로도 이어졌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하지만 아디다스라는 새로운 후원자의 등장으로 오히려 과거보다 더 두둑해진 지갑을 손에 쥔 맨유는 한층 공격적으로 선수 영입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이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다음 시즌 맨유의 지휘봉을 잡는 판할 감독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맨유는 이미 수비수 루크 쇼를 3천만 파운드(약 523억원)에,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를 2천900만 파운드(약 505억원)에 데려오는 등 지난 시즌의 부진을 뒤로하고 전력 강화에 나섰다.

판할 감독은 유벤투스의 칠레 출신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 영입도 원하고 있으며, 맨유와 유벤투스 사이에 3천400만 파운드(약 592억원) 규모의 이적료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