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5·인천시청)이 수영을 시작한 이래 처음 해본다는 남자 개인혼영 400m 경기에서도 국내 정상의 자리를 고수했다.

박태환은 21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 마지막 날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23초21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현 국가대표인 정원용(오산시청·4분25초17) 등을 따돌리고 선두로 들어왔다.

이로써 그는 2010년 김민규가 아산시청에 뛸 때 세운 종전 대회 기록(4분23초43)을 0.22초 단축시켰다.

이 종목 한국 기록은 2009년 12월 홍콩에서 열린 제5회 동아시안게임에서 당시 인천체고에 다니던 김민규가 세운 4분15초27이다.

개인혼영 400m 경기 출전을 앞두고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괜히 참가신청한 것 같다"라며 겸손했던 박태환이지만 그는 자신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개인혼영 400m는 한 선수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의 순으로 100m씩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개인혼영은 박태환의 주 종목이 아니다. 특히 개인혼영 200m는 뛰어본 적이 있지만 400m 경기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박태환은 출발과 함께 처음 접영 100m 구간에서는 59초21로 4위였다.

배영으로 헤엄치는 첫 50m 구간에서 잠시 3위로 올랐다가 결국 전체 레이스 중 절반인 200m를 돌 때에는 2분08초81로 다시 4위로 밀려났다.

박태환이 가장 약한 영법인 평영 구간에서는 5위(3분26초12)까지 뒤처졌다.

하지만 주 종목이 세계 정상급 수준인 자유형인 남아 있었던 박태환은 자유형으로 영법을 바꾸자마자 치고 나가기 시작해 50m 구간을 남겨놓고는 정원용에 이어 2위로 나선 뒤 결국 마지막 구간에서 1위 자리까지 탈환했다.

그는 경기 후 "처음 뛴 종목이라 어떤 기록이 나왔어도 완주한 것에 기쁘다. 좋게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경기 일정을 마친 박태환은 자유형 100m·200m·400m와 개인혼영 200m·400m, 단체전인 계영 800m 등 출전한 여섯 종목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해 6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이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 오는 30일 다시 호주 브리즈번으로 건너가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마지막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