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 전의 박지성이 화제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팀 박지성'의 주장으로 나선 박지성은 전반 30분 교체됐지만 후반 다시 나와 팬들을 즐겁게 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졌지만 5만 여 팬들은 축구 영웅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특히 전반 8분 '팀 박지성'의 선제골이 나오자 골 세리머니가 볼거리였다. 동료들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박지성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예행연습 세리머니를 준비했고, 김병지가 신부 역할을 맡아 폭소를 자아냈다.
박지성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전성기 시절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은 다소 약해졌지만 순간적인 재치와 패스플레이는 여전한 모습이었다.
두 팀은 6골씩 주고 받았고 무려 12골이 터지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브라질 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 이근호(상주)는 러시아전 득점 장면을 재연했고, 정대세(수원)의 골이 터진 뒤에는 선수들이 한데 모여 하트를 그렸다. 강수일(포항)은 다문화사회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는 속옷 세리머니를 펼쳤다.
심판으로 나선 감독들도 큰 재미였다. 전반전 주심을 맡은 하석주 감독은 전반 27분 박지성에게 주저 없이 옐로카드를 꺼냈고, 후반전 최용수 감독은 현영민에게 카드 색깔을 선택하게 했다.
김병지 골키퍼 역시 예고대로 드리블을 시도했다. 페널티박스를 뛰쳐나가 드리블을 선보인 김병지를 향해 히딩크 감독은 2001년 때처럼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교체하지 않기 위해 참아야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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