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밭 역할을 해 온 한국 빙상이 처음으로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영광을 이으려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간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4년 뒤 올림픽에 대비해 유망주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평창 올림픽팀' 선수·코치진 인선을 마무리하고 4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고 3일 전했다. 

평창 올림픽팀은 현재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선수들보다는 기량이 한 단계 아래에 있지만, 나이를 고려해 4년 뒤에는 전성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로 이루어졌다. 

지정된 국내 대회에서의 성적이 선발하는 기준이다. 

올해 소치올림픽에서 최강의 여자 대표팀을 앞세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고 효자 종목의 자존심을 지킨 쇼트트랙에서는 김주영(세화여고), 강지희(만덕고), 김도겸(한국체대) 등을 비롯한 8명의 유망주가 선정됐다. 

쇼트트랙 평창올림픽팀은 프랑스 대표팀을 지도한 경력이 있는 조항민 코치와 토리노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진선유 코치가 지휘봉을 잡는다. 

이들은 3일 캐나다 캘거리와 밴쿠버에서 보름간의 전지훈련을 치르며 기본기를 다질 예정이다. 

김연아의 은퇴 이후를 고민하는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박소연(신목고), 김해진(과천고), 최다빈(강일중), 이준형(수리고), 김진서(갑천고) 등 유망주들이 평창 올림픽팀에 들어가있다. 

아이스댄스의 두 팀을 더해 모두 10팀으로 구성된 피겨 평창 올림픽팀은 4일부터 태릉실내빙상장에서 합동훈련에 들어간다. 

빙상연맹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신설한 11차례 챌린저 시리즈에 평창 올림픽팀의 유망주들을 적극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할 예정이다. 

이상화·모태범·이승훈 등 '빙속 3총사'의 뒤를 이을 인재를 찾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임준홍(단국대), 서정수(단국대), 장미(한국체대), 김민지(염광중) 등 16명이 평창 올림픽팀에 선발됐다.

빙상연맹은 이들을 이끌 지도자로 이승훈의 등장 이전에 장거리 빙속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최근원 코치와 최종열 코치를 선정해 노하우 전승을 맡길 계획이다. 

9월부터 훈련에 나서는 스피드스케이팅 평창 올림픽팀은 소치올림픽에서 '빙속 최강국'으로 떠오른 네덜란드에서 전지훈련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빙상연맹은 앞으로 매 시즌 평창 올림픽팀을 새로 선발해 유망주들이 빠르게 기량을 쌓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