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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홀 노보기 와이어 투 와이어 압승…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통산 2승 달성

Kstars 기자
54홀 노보기 와이어 투 와이어 압승…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통산 2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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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생 김민선이 단 한 개의 보기 없이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전예성의 거센 추격을 한 타 차로 따돌린 김민선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순위 4위에 등극하며 투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세 번째 출전 대회 만에 거둔 쾌거로 개인 통산 2승 고지를 밟았다.

경남 김해에 위치한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시즌 초반 판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김민선은 이번 대회 내내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 경기를 선보였다. 파72, 6,902야드의 긴 전장을 가진 코스 특성상 보기를 피하기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김민선은 1라운드부터 최종 3라운드까지 54홀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16개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기술적인 정교함뿐만 아니라 고도의 집중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대기록으로 평가받는다.

▲ 무결점 노보기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의 의미

김민선의 이번 우승은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선 이후,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추격자들과의 간격을 유지했다. 마지막 날에도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LPGA 투어 역사상 3라운드 대회에서 단 한 개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이는 김민선의 아이언샷 정확도와 위기 상황에서의 퍼트 능력이 국내 정상급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특히 긴 전장을 자랑하는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이러한 기록을 세웠다는 점은 그녀의 장타력과 정교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4월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약 1년 만에 추가한 통산 2승째다. 김민선은 2022년 5월 입회 이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아 왔다. 올 시즌 흐름도 매우 고무적이다. 첫 대회인 더 시에나 오픈에서 공동 18위, 두 번째 대회인 iM금융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예열을 마친 뒤, 세 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러한 가파른 상승세는 김민선이 단순한 1승 선수가 아닌, 다승왕이나 대상 후보로 거듭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 긴박했던 선두 다툼과 결정적인 파 세이브 순간

우승으로 가는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 초반, 김민선은 4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주춤했다. 그 사이 경쟁자인 김민별과 전예성이 매서운 기세로 추격하며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사 기질은 위기에서 빛났다. 5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홀 1.83m 지점에 바짝 붙이며 첫 버디를 낚았고, 이어진 6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1.92m 옆에 떨어뜨리는 정교함을 과시하며 연속 버디로 다시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후반 10번 홀(파5)에서 추가 버디를 기록하며 한 타 차 리드를 유지한 김민선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17번 홀(파3)이었다. 티샷을 온그린 시켰으나 버디 퍼트가 다소 짧아 홀 1.28m 앞에 멈췄다. 자칫 보기를 기록할 수 있는 내리막 파 퍼트 상황이었으나, 김민선은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노보기 기록'과 '선두'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지켜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김민선은 흔들림 없는 장타로 투온에 성공했다. 반면 한 타 차로 추격하던 전예성은 5.76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추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예성이 파로 경기를 마치자, 김민선 역시 차분하게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최종 우승을 확정 지었다.

▲ 상금 순위 지형 변화 및 향후 투어 판세 전망

이번 대회 결과로 KLPGA 상금 순위와 기록 부문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김민선은 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을 획득하며 시즌 누적 상금 2억 1,532만 원을 기록, 순위를 4위로 크게 끌어올렸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전예성 역시 1억 2,000만 원의 상금을 추가하며 누적 상금 2억 7,250만 원으로 상금 순위 1위에 등극했다. 한 타 차로 갈린 우승의 향방이 두 선수의 시즌 행보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예성은 마지막까지 김민선을 압박하는 경기력을 선보여 향후 대회에서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공동 3위 그룹의 면면도 화려했다. 지난주 iM금융오픈 우승자인 신예 김민솔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3위에 오르며 신인상 포인트 경쟁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정윤지, 김민주, 김민별 등 기존 강자들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했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최은우는 장염 증세를 극복하고 공동 7위에 오른 임진영과 함께 톱10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은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를 경신하는 등 분전했으나 최종 1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김민선의 완벽한 독주와 더불어 KLPGA의 두터운 선수층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무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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