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름은 '접속'에서 최근 '건축학개론'까지 많은 흥행작을 만든 영화제작사다. 최근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마당을 나온 암탉'을 비롯해 '카트', '화장'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며 한국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파주 사옥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명필름은 참다운 영화 인재 양성을 목표로 영화학교를, 관객들이 영화뿐 아니라 건축·미술·공연·책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아트센터 준공에 나섰다.
명필름 파주사옥은 약 1년6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이달 지상 4층, 지하 2층의 연면적 7천941㎡ 규모로 완공됐다. 대한민국 건축계를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 씨가 파주출판도시 속 '영화도시'를 꿈꾸며 설계했다고 한다.
명필름영화학교는 지난해 극영화 연출 2명, 다큐멘터리 연출 1명, 제작 1명, 연기 2명, 미술·촬영·편집·사운드 각 1명 등 총 10명의 1기 신입생을 선발했다.
심형섭 명필름영화학교 교무팀장은 "10명 선발에 300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몰렸다"며 "학력이나 경력보다는 만들고 싶은 영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교육기간은 2년으로, 장편영화 제작비를 포함해 전액 무상교육이다. 영화학교에는 도서관, 강의실, 작업실, 세미나실은 물론 기숙사, 식당, 체력단련실, 라운지 등을 설치해 학생 복지와 편의에 세심하게 신경 썼다.
각 분야의 전공자들이 협업해 졸업작품을 만들어가는 형태다. 현직 영화인들로 구성된 객원교수들이 참여해 두 편의 장편 극영화와 한편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다.
명필름아트센터는 명필름 영화에서 출발한 문화콘텐츠의 발전·공유·확장을 목표로 주류와 인디가 공존하고, 실험과 융합이 진행될 공간이다.
지하 1층에 들어선 160석 규모의 영화관은 명필름의 오랜 영화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최신식의 영사·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내달 개관과 동시에 명필름의 전작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 내달 21일 개봉하는 영화 '산다'가 상영된다.
지상 2~3층에 블랙박스 형태로 설계된 25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은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뿐 아니라 강연, 파티, 전시 등의 행사에도 적합하다.
지상 4층에 지은 '아트랩'은 현대미술, 음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있는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가 펼쳐지는 곳으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배우 권해효, 안성기, 송강호와 임권택, 정지영, 이용주 감독 등 영화계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안성기는 "명필름이 1990년대 한국영화의 새 장르를 열었듯이 명필름영화학교와 명필름아트센터의 개관은 또 다른 새로운 장을 여는 신호가 아닐까 기대하고, 그렇게 믿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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