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코인라커'의 주연을 맡은 배우 손여은은 19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코인라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2003년 데뷔 이래 첫 주연을 맡았다"면서 "제 이름 석 자를 알리는 기회일 수도 있지만, 적은 예산에 고생해서 만든 영화라 개봉한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영화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의 아이를 지하철 코인라커에 가둘 수밖에 없는 파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아이와 자신을 지켜내려는 한 여인의 처절한 싸움을 그렸다.

손여은은 "처음 시나리오 보고 도전하기 쉽지 않은 배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모성애 연기를 해보고 싶어 도전했다"고 밝혔다.

마트에서 힘들게 일하며 자폐증을 앓는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연'(손여은), 절망에 빠져 하류인생으로 전락하는 남자 '상필'(이영훈), 비정한 사채업자 '재곤'(정욱)의 이야기는 가족의 소중함과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동시에 보여준다.

'코인라커'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며 그 존재와 가치를 알렸다.

연출을 맡은 김태경 감독은 "10여년 전 술 취한 어느 날 밤 막차가 떠난 신촌 지하철역을 지나가는 한 여인의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며 "애초 단편으로 시나리오가 완성됐고, 이후 제작자에 의해 장편으로 새롭게 작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 영화가 나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제작자의 용기와 뚝심이 없었다면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엄청난 부담과 조금의 흥분이 교차한다. 많은 분이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