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어 눈길을 모았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17위)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아시아고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18위)를 3-2(1-1 0-0 2-1)로 제압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두고 2골을 몰아넣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1승 1연장승 1패, 승점 5로 4위를 유지했다. 1위 이탈리아(승점 6)와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앞서 2차전에서 중국(19위)에 1-2로 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강 전력을 자랑한 개최국 이탈리아를 꺾고 세계선수권 2부리그 승격의 희망을 되살렸다.
이탈리아는 앞서 1차전에서 라트비아(16위)를 5-1로 격파했고, 2차전에서는 한국이 연장 승부 끝에 사상 첫 승리를 거둔 카자흐스탄(20위)마저 4-1로 가볍게 따돌렸다.
한국은 1피리어드 12분 33초에 주장 박종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박종아는 왼쪽 페이스오프 서클 근처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한꺼번에 제친 뒤 리스트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해 3명으로 5명의 이탈리아와 맞서야 했던 14분 21초에 나디아 마티비에게 동점골을 허락했다.
이후 계속된 1-1의 균형은 3피리어드 2분 2초에 깨졌다. 한국은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를 잡고도 수비수들의 느슨한 플레이로 아쉬운 실점을 했다.
패색이 짙어가던 경기 막판 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은 경기 종료 2분 57초를 남겨두고 수비수 박채린이 중앙에서 때린 중거리샷을 문전 앞에 있던 랜디 희수 그리핀이 살짝 퍽의 방향만 틀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1분 49초를 남기고 이번에는 박채린이 퍽을 몰면서 강력한 리스트샷으로 역전 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에서 5전 전승을 거둬 3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부리그 승격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총 6개국이 참가하고, 각 팀이 한 번씩 맞붙어서 우승팀이 2부리그로 올라간다.
한국은 오는 13일 라트비아와 4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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