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이자 올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퀸에 오른 고진영(24)이 올해 첫 고국 나들이에 나선다.
고진영은 9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 동·서 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고진영이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루키 시즌을 보내면서도 고진영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출전했다. 두 대회는 모두 고진영의 후원사다.
작년과 올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 명단에 오른 고진영은 다른 선수나 다름없다.
작년 이맘 때 고진영은 'LPGA투어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일찌감치 1승을 올려 신인왕을 굳혔지만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인상이 더 짙었다.
올해는 세계랭킹 1위에 LPGA투어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등 전 부문 1위를 석권한 '세계 골프 여왕'의 신분이다.
더구나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 우승에 여자브리티시오픈 3위 등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탁월한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까지 받았다. 공인 '메이저퀸'이다.
2주 동안 이어진 에비앙챔피언십과 여자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워낙 강렬한 경기력을 과시했기에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14년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고 2년 전 우승을 포함해 세번이나 톱10에 올라 코스도 훤하다.
KLPGA투어에서 9차례 정상에 오른 고진영이 우승하면 2017년 9월 BMW 챔피언십 우승 이후 23개월 만에 통산 1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6일 귀국한 고진영은 인천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제주로 직행,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고진영은 "후원사 대회인 만큼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삼다수 마스터스 단골 출전인 '여제' 박인비(31)의 6번째 우승 도전도 관심사다. 박인비는 작년까지 5차례 이 대회에서 출전했지만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명의 해외파를 맞는 국내파 강자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삼다수 마스터스는 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다.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 1위, 다승왕 등 각종 개인 타이틀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반기에 4승을 쓸어 담은 최혜진(20)의 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2년차에 불과하지만, 아마추어 시절에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제법 많은 대회를 치러봤다. 지난해 신인으로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상금랭킹 2위이자 대상 포인트 1위 조정민(25)과 난코스에서만 2승을 수확한 상금랭킹 3위 이다연(22), 장타여왕 김아림(24), 우승 없이도 상금 5위에 오른 작년 다승왕 이소영(22), 신인왕을 향해 질주하는 조아연(19) 등 올해 KLPGA투어 '여왕'을 꿈꾸는 상위 랭커들이 빠짐없이 출전한다.
올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상반기에 부진했던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3)은 대회 2연패로 부활을 알리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지난해까지 6차례 우승하며 KLPGA투어 간판급 선수로 군림한 오지현은 이번 시즌 12개 대회에서 10위 이내에 두번 들었지만, 컷 탈락 두번에 기권 두번이 겹쳐 상금랭킹 48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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